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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 ! "

나 아닌 내 2020. 12. 18. 03:03

정신 차려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이런 등등의 소리를 간혹 듣는다.

 

얼마 전에 돌이켜 보니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

그 전에는 "정신 차려가 정신차리라는 말 이지 뭐..."라는 뜻 이라고 알고서 태연했었는데...

 

"정신" -이라는 단어의 뜻- 이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 "정신 차렷"의 뜻도 알 수 있을 것 이고,

그 두 가지 단어의 뜻을 알아야, 내가 "정신차렷"을 어떻게 할건지 검토, 시도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그 보다, "정신차렷" 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는 내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정신차렷"이란 말(?)의 뜻을

거의 전혀 모르면서 모르는 줄을 모르고, 아는 것 처럼 오인(誤認)에 빠져 있었음을 알겠다.

 

이하는 필자 나름의 뜻 이다.

 

첫째, 아는 일을 담당하는 내 정체가 무엇인가?

두뇌 속에 있으면서, 스스로의 [말]로 두뇌를 부려서 감각작용, 운동작용, 사고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일단은 신(神)이라 명명해 두고자 한다.

 

둘째, 위의 신(神)이 아는 일을 함에 있어서 [제 스스로를 깨닫지(自覺)] 못 하고(不覺), 저 에게 알려지는 특정의 객체(我意識)를 저 자신이라고 착각에 빠지는 수가 있다.

 

예컨대, 술 취해 비틀거리는 자기를 보고 아는 신이, 그 취한(醉漢)을 자신이라 착각한 상태가 비유하자면 귀신같다고,

그런 착각이 없는 본래의 맑은(精) 상태를 정신(精神)이라고 한다.

 

소위 "술 귀신은 취한줄 모르고, 맑은 정신이면 이 몸이 술 취했구나..."하고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미움 귀신은 미움에 빠진 줄모르고, 맑은 정신이면 미움이 기승이구나..."하고 알게 된다.  

 

셋째, 신이 순수한 그대로 있지 않고 착각과 혼동에 빠져 있다가 "귀신같은 착각에서 깨어 나 본래의 맑은 신(精神) 상태를 회복함을 "차렷"이라 한다.

 

이 "차렷"을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자각(自覺)이다.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타(他)인 객체(客體)라고 공제(控除), 부정(否定)하고 남는 유일무이한 자가 아는 주체라는 자각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자기 자신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내(自)] 아니라고 깨닫기 부터 해야 차렷이 가능하다.

 

정신으로의 차렷을 하게 되면, 그 본연의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소위 "나"에의 착각, 혼동에 빠지는 일이 없어지고 

번뇌 망상이 해소, 예방되니 그 공덕이 실로 엄청나다 할만 하다.

자주 자주 차렷, 차렷하다 보면 차렷이 익숙해져서 하기 쉬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