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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야 !

나 아닌 내 2020. 12. 29. 18:33

배우자끼리 서로를 향해 "여보", "여보야" 하고 부른다.

그 "여보"의 어원(語源)이 무얼까?

 

"여(如), "같다"라고 우리 말로 번역해 본다.

"보(觀)", "보기", "보다"의 약자로서 한자(漢字)로 관(觀)이라 번역해 본다.

"야", 상대방(들)을 향해 "(같이, 함께) 하자" 하는 뜻 이라고 풀이해 본다.

 

위의 번역과 풀이를 종합하면,

"여보야"는 부부가 "함께, 같이, 같게 보자"고 하는 뜻이 된다. 

 

1. 두 사람이 있으면,

사람이라는 (같은)점을 빼고는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다르지만 같은" 사람이라고 보게 된다.

 

2. 수억 사람이 있으면,

사람으로선 모두 같아도, 구체적으로는 너무나 너무나 다르다.

우리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보게 된다.

 

여자와 남자는 "(사람으론) 같은 사람이면서 (성별로는) 다른 사람"이다.

1. 같은 사람으론 같이, 함께, 같다고 볼 수가 있고,

2. 다른 개인으론 따로, 별도로,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위의 1이 바로 "여보야"의 뜻 이고,

위의 2가 바로 "나야 나"의 뜻 이다.

 

개인으로서의 거의 모든게 다르게 마음에 상반되는 것이 많고 많아도,

"여보야"는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으로서 서로 유사하고 같다고 할만 한게 많고 많아도,

"여보야"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정신이 하기 나름이다.

이 사람의 정신인 [내]와 그 사람의 정신인 그의 [내]가 하기 나름이다.

그 이외의 무엇도 할 수 없는 "보기 나름"이므로.

 

기호(嗜好)와 호오(好惡), 취미가 모두 다르고 정치적 의사가 정반대라도 "여보야"는 충분히 가능하다.

기호, 호오, 정치적 의견이 모두 같아도 "여보야"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

각 자의 정신인 [내]들이 "여보야" 할 줄을 모르거나, 하려고 하지 않으면. 잠재적으론 가능해도 현실적으론 불가능 하다.

 

형식으로는 부부로 사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실질로는 "여보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드물지 않을는지.....

위와 같은 "여보야"의 뜻이 두뇌 속에 만들지 않아서 없으면 못 하니............

 

당신, 갱상도 보수당에 투표 잘 했수? 

그럼, 당신도 전라도 진보당에 투표 잘 했지요?

이제 손 잡고 아이들 혼사 문제나 함께 챙겨 봅시다.(이런게 "여보야"이지 뭐 별거라고, 어려워?)

 

아무 뜻도 없이 그저 "배우자 상호간에 부르는 호칭"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위에 제시한 뜻 으로 이해하고 활용해 보면 효험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