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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면 다냐 !?"

나 아닌 내 2021. 1. 14. 05:12

"말이면 다냐!?",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소리들을 가끔 듣는다.

그게 무슨 뜻 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까?

 

"말이면 다냐고 묻는거쟎아!?", 전형적인 동어 반복에 더도, 덜도 아니다.

그 소라를 무슨 뜻(두뇌 속 意識)을 표현한다고 한 것이냐는 물음에,

"그 소리가 그 뜻이지" 하는 식이니까.

 

그런 식의 뜻 이라면,

"죽을만큼 보고 싶다"는 뜻도 "죽을만큼 보고싶다"는 -실제로 그런 사실이 있는 것 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고백과 같다.

"죽고싶을 만큼 괴롭다"는 소리는 곧 "죽고싶을만큼 괴로운 일이 있다"는 고백과 같고.

 

"하늘의 별도 따 주겠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는 등의 소리를 들으면 실제로 그와 유사한 일이 있을 것 처럼 믿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알아진다"는 말과 "믿어진다"는 말을 구별할 필요가 발견(?)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두뇌 속에 그에 해당되는 뜻이 구체적으로 그려 질(意識化될)때를 "(그 뜻이) 알려진다"하고,

두뇌 속에 애매 모호한 뜻만 형성될 뿐, 실제로 그 어떤 일이 있는(은, 을)지 여하를 알 수가 없을 때 그 애매 모호한 상상대로인 일이 있으리라고 믿는 마음이 생겨 남을 "믿어진다"고 한다.

 

예컨대, "하늘의 별도 따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무언지는 모르지만 그런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 주겠다"는 것 이라고 -알 수 있는 근거가 없는데도- 믿어지는 경우이다.

 

사랍의 입으로 나오는 소리(손 으로 쓰여지는 글자도 같다는,

 

그 소리(글자)로서는 실제 사실이다. 

그 이상의, 그 이하의, 그 이외의 사실이 아니다.

따라서 그 뜻이라는 것이 소리(글자) 자체에는 전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말" 이라고 하는 소리의 뜻은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  

오직, 그 소리를 뜻이 있는 말 이라고 아는 사람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만 있을 뿐 이다.

 

내가 아는 그 어떤 말의 뜻은 이 두뇌 속에만 있다.

남의 두뇌 속에는 그 사람의 정신이 아는 뜻이 있을 수 있을 뿐, 그걸 내가 알 수는 없쟎은가?

또, 사전 속에는 사전을 만들어 낸 사람이 등재해 놓은 뜻이 있을 뿐, 그걸 내가 보고 알지 않는 한 알 수가 없쟎은가?

 

결국 모든 말의 뜻은,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떠 올라있는 의식(意識)말고는 추호도 없다.

자, 그렇다면 참말과 거짓말은 어떻게 구별할까?

 

1. 자기 두뇌 속의 뜻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 인가? (돈이 없다고 알면서 있다고 하는 등) 

2. 자기 두뇌 속의 뜻이 실제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내는 소리인가? (죽을만큼 마음이 아프다 하는 등)

 

위의 2는 그게 어떤 뜻의 말인지 거의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판별할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

따라서 그런 소리를 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참말이라고 속을 수는 있어도, 거짓말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죽을만큼 마음이 아프다"고 믿을 수는 있지만, 그걸 참말이니 거짓말이니 할 근거는 없다.

 

왜 이런 글을 장활하게 썼을까?

"우리 아무개(자녀 이름) 천재다" 하는 소리와

"저게 커서 무얼 하겠냐 !?" 하는 소리를 아이가 듣고 자란다면?

 

"당신만을 사랑해, 하늘만큼 땅 만큼" 하는 소리와

"당신은 나를 사랑하긴 커녕 무시한다" 하는 소리를 듣는 배우자라면?

 

"나 에겐 희망이 있고, 천우신조도 있고, 성실한 의지도 있다" 하는 소리와

"나 에겐 아무 희망도 없다, 부모도 팔자도 나쁘고 하고싶은 의욕도 없다" 하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사는 사람은?

 

어차피 말은 (사실적으론) 소리일 뿐 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