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 사고(4苦), 팔고(八苦)라 부르는 것이 있다.
생노병사(生老病死)를 전4고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 져 지내는 괴로움(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괴로움(怨憎會苦)
구하는 것을 얻지 못 하는 괴로움(求不得苦)
색(色=현실), 수(受=감각접촉), 상(想=상상), 행(行=행위), 식(識= 두뇌속 기억)등으로 인한 괴로움 (五蘊盛苦)을
후4고라 하고 합쳐서 8고(八苦)라 한다.
여기서 전4고는 제외하고 후4고만을 대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그 괴로움이 결정적으로 무엇 때문에 발생할까?
환언하면, 그 것이 없으면 그런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는 것(그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왜, 과연(果然)이라 하느냐 하면,
사람들이 그 원인을 각인 각색일 정도로 주장(나열)하지만 객관적, 합리적으로 검토, 확인 다음에 "그 결과가
그렇구나.."하고 수긍이 되어야 한다는 뜻 이다.
위 네 가지 괴로움 중에서 "구하여도 얻지 못 하는 괴로움(求不得苦)" 하나만을 대표적으로 검토해 보기로 한다.
예컨대 "마음이 서로 잘 맞는 이성을 구하는데 만나지 못 하여 괴롭다"는 경우에,
그 괴로움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
1. 만나지도 못하는 여인이 괴롭힐 수는 없다. 최소한 만날 수 있어야 괴롭히거나 당할수가 있다.
그렇다면 "만나지 못 하는 여인"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두뇌 속에서는 만나고, 두뇌 밖에서는 만나지 못 하는 여인이다.
기억일 수도 있고, 상상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바람직한, 기대하는, 상상속 여인이다.
그 녀(?)를 누구의 무엇이 만들었을까?
자기의 두뇌 속 의식계에서, 상대적 언어인 마음(제7心意)이 만든 것 이다.
사람의 두뇌 속에 그런 "상상적 인물 정보(識)"에 "좋아, 바람직 해, 기대한다, 꿈 꾼다" 등등의 언어(意)가
연결된 의식을 "바라는 여인상", "꿈꾸는 여인상", "만나고 싶은 여인상" 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그런 여인상으로 그 정신 앞에 등장해 있는 의식이 사람을 괴롭힐까?
적지 않은 사람들(그 정신)이 그런 "기억 속 여인상"이 자신을 괴롭힌다거나,
적어도 그 것 때문에 괴롭다고 "지우고 싶다"고 바라지만 안 되니까 "잊고 싶다"고 하지만 역시 안 된다.
자, 그렇다면 내 자신은 "그 여인 때문인 괴로움"이라는 판단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것 말고는 달리
아무 방법도 없을까?
달리 방법이 전무하다면 "그 여인 때문에 괴롭다"고 체념하고 감수할 수 밖에 없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데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지극히 무책임한듯 불성실하다.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찾거나 만들지 못 한다면 스스로 지혜를 계발하지를 못 하는 우매함 때문이다.
자, 이제 부터 일단은 스스로 현명해 지기를 시도해 보자.
내 자신이 무엇인가, 그 어떤 의식(그중의 하나가 "기억 속 여인상" 이다)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다룰 책임을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면서 자기의 삶(人生)을 운전하는 정신이라고 자각하자.
그 다음에 "만날 수 없는 여인을 그리워 내지는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가 어찌 할 수가 있는가?
1. 그런 마음에 빠져서(착각, 혼동) 괴로움을 초래케 할 수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
2. 그런 마음은 백해무익이구나.....하고 가볍게 무시한다. (자각한 정신의 소유자)
3. 한편으로 무시하자, 딴 일에 집중하자(의의 2와 유사한 선택) 하다가 부지불식간에 고뇌에 빠진다.( 위 1과 유사)
위 3에 해당되는 사람도 그 방향이나 정도가 각양 각색이다.
위의 1에 빠져 있으면 내부에서 괴로움이라는 -빠져 나오라는- 채찍이 내게로 온다.
위의 2를 선택하면 내부에서 오고 있던 괴로움이 -해소되는- 상쾌함이 당근으로 내게 온다.
위의 3에 헤메게 되면 내부에서 채찍(괴로움)과 당근(상쾌함)이 번갈아 내게로 온다.
위의 검토 결과로 괴로움을 내게 경험하게 하는 원인(因)은 내면의 본성이라는 것이 밝혀 진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을 조건(緣)으로 하여 괴로움(채찍) 또는 상쾌함(당근)을 내게 주는가?
바로 내 선택이 그 조건이 된다.
내가 마음(제7 心意)에 빠져서, 만날 수 없는 여인을 만나고 싶어 하면 할 수록 그 괴로울 조건이 강화되고,
스스로의 뜻(제8 自意)으로, 그런 마음(의식)이 백해무익이라고 확실히 알면 알 수록 그 상쾌할 조건이 강화된다.
이제 단 한번 선택의 여지만 남는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건 내게 괴로움을 주지 못 하게 내면의 본성을 파괴하는 선택이냐,
내면의 본성을 주인 본래의 명령으로 존중하고 그 본성에서 괴로움이 내게로 오지 않게 하거나,
내게로 오고 있는 괴로움이 상쾌함으로 바뀌겠금 하는 선택이냐의 결정이다.
자, 이제 "과연 그런가?" 하는 물음을 거쳐서 확인할 차례이다.
내가 스스로 "만나지 못 할 여인(두뇌 속 의식)을 이렇궁 저렇궁 하는 마음을 가지면 백해무익인 괴로움이구나..."
하고 확인하여 엄히 실천하면 괴로움이 생길리 없는지 확인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