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느낌"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 "느낌"이라는 것(말의 뜻)이 무엇이냐, 무엇을 느낌이라고 하느냐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는 이 거의 없더라.
"느낌이 느낌이지" 하는 동어반복식으로 안다고 답하는 사람이 거의 전부이더라만...
1. 뜨겁다, 부드럽다, 딱딱하다는 등 현재의 감각적 접촉 상태를 아는 것을 지각(知覺)이라고 하는데, 그걸
"뜨거운 느낌", "부드러운 느낌"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2. 두뇌 속에 어떤 기억이나 상상인 정보(識)가 떠 올라서 아는 것을 지식(知識)이라고 하는데,
그 자체에서는 위의 1이나 다음 3에 해당되는 느낌이 일어나지 않는다.
3. "크다는 느낌", "좋은 느낌", "아름답다는 느낌", "기분좋은 느낌", "가지고 싶은 느낌", "맞다는 느낌" 등 마음(상대적 언어인 意)을 아는 것을 -지의(知意), 지심(知心)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고- 느낌(感)이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전부이더라.
더러는 감지(感知)라는 단어를 위의 1과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고.
그런데 사람의 두뇌에서 발생하는 말에 귀를 통하여서는 전혀 들었거나 들을 수 없어서 "소리없는 말"이라고 할만 한 것이 있으니 바로 소위 "마음"이라고도 하는 의미어(意)이다.
입으로 나오기 전에는 그런 말이 두뇌 속에 있는지 알기가 어렵고, 입으로 나온 다음에도 그 것이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던 것인줄 모르고, 욋적인 사실에 대하여서 생기는 말인줄 안다.
예컨대, 코끼리를 보면서 "우와, 크다" 하는 말이 나오면 "코끼리가 크기 때문에 (제 스스로 하는 말)"라고 알고,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우와, 크다)는 느낌이 든다"고 안다.
누군가를 만날 때 "반가운", "거북한", "꼴 보기 싫은", "이쁜" 느낌이 "난다"고 하는 수도 있고, "든다"고 하는 수도
있는 것은 왜일까?
그런 마음(상대적 언어)이 입으로 표현될 때는 "(그 사람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든다"고 하고,
그런 마음이 표현되지 않고 두뇌 속에 떠 올라서 알려지기만 할 때는 "ㅇㅇㅇ느낌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나면 좋은 느낌이 들더라" 하고, "그 사람 기억만 떠 올라도 좋은 느낌이 (기억)난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