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고 난 다음에,
그 것이 잘못이었음을 알았을 때 두 가지 의식작용이 있다.
후회 또는 반성이다.
대체로 후회는 울고 불면서 땅이나 머리를 치는 식으로 표현되고,
잔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흐트러짐이 없이 이루어 진다.
그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 하느냐에 달려 있다.
후회는 내(그 사람의 정신기관) 자신이 알지도 못한 사이에 저절로 두뇌 속에서 형성된다.
필자가 자주 제시하는 제7 심의(心意)의 하나가 후회이다.
내 스스로 하고싶어서나, 해야 마땅하다고 알고서가 아니라, 어쩌면 면피용(?)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성은 내 스스로 "잘, 잘못의 원인인 의사(意思)를 점검하여 보자"는 결의(決意 : 결정하는 마음) 즉,
제8 자의(自意)로 주도하는 내면의 작업이다.
후회는 두뇌(기존의 의식계)가 하고, 반성은 내가 두뇌를 써서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반성하라, 반성했다는 말을 더러 하고 듣고 하지만, 반성(反省)의 뜻을 위와 다르게 알거나,
"반성이 반성이지.." 하는 식으로 아는 사람은 반성을 모르니 할 수가 없다.
특히, 반성을 하려면 내 자신으로서의 깨달음(自覺)이 필수적이다.
"후회하는 나"를 반성하려면, 그걸 너(대상)로 대할 수 있는 내 자각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되지만, 그 실수를 매개로 하여 교훈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수를 연속, 연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각하여 반성할 줄 아는 정신의 소유자가 전자에 해당되고,
자각하지 못 하여 후회에 빠지기만 할뿐 반성하지 못 하는 정신의 소유자가 후자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