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는 소위 팔정도(팔정도)라는 것이 있다.
네 가지 거룩한 가르침(四聖䜞)이라는 고집멸도(苦集滅道) 중에서 마지막 도(道)를 지칭한다.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의식(正念), 바른 결정(正定) 등이다.(우리 말로의 해석?은 다양하지만.....)
사람의 정신(즉, 내 자신)은, 제가 깨어 나서 아는 일을 하는 순간에 의식계에 떠 올라있는(現顯) 의식(意識)만을
알 뿐, 그 이외의 무엇도 알지 못 한다.
예컨대, 지금 눈 앞의 모니터를 보고 아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눈 앞의 모니터를 시각으로 접촉하여 두뇌 속에 획득된 정보(제1 眼識인 色)를 아는 것 이다.(그 이외도, 이상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눈 앞에 있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고 있으면서 "눈 앞에 있는 저 사람을 알고 있다"고 알지만,
그 순간에 자기 두뇌 속에 현현해 있는 "저 사람에 관한 정보들(제1色識, 제2聲識, 제3香識, 제5觸識, 제6語識, 제7心意識)"을 안다고 알아야 바른 사고(正思惟)이다.
그런데도, "저 사람(자체) 그대로를 안다"고 알면 바로 위의 제목과 같은 형국이다.
"저 사람에 관한 이 두뇌 속 순간적, 경험적인 한정된 정보(제1,2,3,5,6識)와 그에 관한 마음(상대적 언어인 제7心意識)"을
알면서(모르지 않으면서), "(그 이외의) 저 사람 자체의 그대로를 전혀 모른다"고 모르는(알지 못 하는) 경우에 해당되지만, 현명한 사람이 보자면 "저 사람을 안다고 알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모르는 줄도 모르는 바보"라 할 수 밖에.
사람들에게 물어 보시라.
그대의 부모는, 배우자는 자녀는 어떤 사람인가? 라고.
그들이 알고 있다는 그대로를 그들의 부모, 배우자, 자녀에게 물어 보시라.
과연 그런 사람이 맞느냐?고.
사람들끼리 오인(誤認), 오해, 오판으로 인한 잘못된 결정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의문을 가져 보시라.
대소롭지 않게 여기거나 체념하고 넘기려 애 쓰지만,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차려서 해소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왜, 그 정답을 모르면서 안다는 바르지 않은 사고의 결론이라서다.
정답을 찾아서 시도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해 봐야 안 된다"고 알기 때문이다.
시도 해 보지도 않았으니 모른다고 알아야 정상이지만, 하기는 고사하고 방법조차 모르면서 "해 봐도 안된다"
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사회적, 국가적, 범인류적으로도
[(인류로선)같은 사람들끼리 투쟁없이 살아 갈 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면서 "어차피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에 가까우니......
원망과 미움의 지속과 청산을 비교해 보지도 않아서 모르면서,
"운망하고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알고 있으니,
그 얼마나 바보인지......
하기사 바보가 바보인 줄 알면 바보가 아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