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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기"를 할 줄 아시는지요?

나 아닌 내 2022. 4. 29. 17:59

"생각해 보라",

"그래 생각해 보마",

"그런데 생각이 좀체로 잘 나지 않는다",

 

이런 등등의 소리를 더러 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은, 듣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일까?

 

입으로 내니 입이 낸다?, 귀로 들으니 귀가 듣는다?

그렇게 말 하는 이 아무도 없으리라. 

그렇다면, 그런 소리를 그 사람의 무엇이 내고 듣고를 할까?

 

또, 저 위의 "생각해 보아라"라는 소리(형식)를 말 이라고 한다면, 그 뜻(실질)이

무엇인가?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생각해 보라가 생각해 보라는 말 이지, 달리 무슨 뜻이 있다고...."할 것 같은데...

 

"생각", "해(하기)", "보기(알기)"의 뜻이 없거나 있어도 모르면 

뜻 있는 말 이 아닌, 뜻이 공허한 소위 "헛 소리"일 뿐 이다.

 

위에 나열한 질문들에 필자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은 거의 전부가 그 사람의 두뇌 속 의식계에서 조건 반사적으로 나간다.

따라서, [내] 자신은 사전에 그런 소리가 나가려 한다는 것 조차 알지 못 하고, 도중에도 나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나가고 난 다음에도 제대로 정확히 모르고 애매하게 알기 일쑤다. 

 

또, 그런 소리를 듣고 아는 것은, 잠에서 깨어 나 있는 내(이하 [정신]이라 함) 자신이지만,

내 스스로 듣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채로 듣고 아는데 불과하기 때문에 정확히 알지 못 하기 일쑤다.

비유하자면, 영화를 보고 있지만, "내가 영화 보고 있다"고 모르는 것 처럼.

 

종합하자면, [내(정신)]가 잠 들어 있으면 그런 소리가 거의 나가지 않고, 그런 소리를 전혀 모른다.

[내]가 깨어 나 있어도, 그런 소리가 -나가고 난 다음에 알 뿐- 그 전에는 나가는 줄 거의 모르고,

[내]가 그런 소리를 듣고 소리 그대로를 알 뿐, 그 뜻을 의식화 하여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런 소리를 내고 듣고(알고?)서 반응을 할 까?

바로 의식계에서 기계적, 자동적인 반응으로 이루어 진다.

그 자동반응 의식을 "나(我)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와 "나의 마음"은 어떤 관계인가?

[내]는 이 곳(此岸)에서 저 곳(彼岸)에 있는 의식을 말로 다루는 정신이고,

"나의 마음"은, [내]게 알려지는 대상인 의식의 일부일 뿐 이다.

 

[내], 즉 정신과 "나", 즉 자아의식은 같을 수가 없고, 서로 오고 갈 수도 없고, 서로 잡아 당기고 밀어 놓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내]가 자각하지 못 하면 "나"를 [내] 자신인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지게 된다.

그로 인해 [내]가 마치 "나"를 붙잡고(執), "나"가 붙은 것(着) 처럼인 환상적인 집착과 환상적인 해탈이 발생한다.

비유하자면, [내]가 영화를 보면서 "영화 보고있다"고 모르고, "영화(환상)" 속에 있는 것 처럼이다가 깨닫는 것과

같은......

 

여기까지 이해가 되어야 "생각"이라는 단어의 뜻을 [내] 스스로 만들거나 검토해 볼 수가 있다.

1), [내]가 스스로(自) 깨달음(覺)을 만든다, 낸다(生)는 뜻 이라고,

2). 역시 [내]가 스스로 감각기관을 사용하여 다섯가지 감각정보(색성향미촉 5覺)를 생성한다(生)는 뜻 이라고, 

3), 또, [내]가 스스로 두뇌에다 말(명령)을 걸어서 위의 다섯가지 정보와 유사한 정보를 상상으로 만든다는 뜻 이라고,

4), 또, [내]가 스스로 두뇌에다 말(질문, 명령)을 걸어서 사고(思告)를 형성해서 보고 안다는 뜻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해 보라"고 할 때는 단편적 식견에 빠지지 말고 시, 공간적으로 사고의 폭을 확장하여서 알라는

위 4)의 뜻 인것 같다.

옛 선사들이 "생각하라"고 한 것은 위 1)의 뜻 인것 같고.

 

"해(하기)"는 [내] 스스로의 말로 두뇌 속 기관(감각, 운동, 사고신경등)을 구사하여 정보획득, 행동, 의식다루기를 한다는

뜻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내] 스스로 그런 일을 할줄 몰라서 못 하기 때문에, 그냥 [로봇]에 맡긴 것 처럼이라서,

스스로 "해라(하라)"고 권하거나 명령하는 것 이다. 

 

"보기"는 본다는 말과 같지만, 두뇌 속 정신에게 그 뜻은 "대하여 알기"라는 뜻 이다.

소리를 들어 보기, 냄새를 맡아 보기, 맛을 보기, 촉각을 느껴 보기, 손으로 만져 보기도 모두가 알기라는 뜻 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내어서(自覺해서) 보기를 함으로써 착각과 혼동에 빠지지 말라는 뜻 이거나,

두뇌를 잘 활용하여 의식을 자유자재로 다루어서 정확한 정보를 부족함 없이 알고, 올바른 평가와 판단으로 결정에

만전을 기하라는 뜻 이다.

 

어떤 뜻으로 쓰건 간에 "생각하기"를 잘 하면 그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 적지 않으리라 본다.

소위 "똥개 짓는 소리"나, "장난감 로봇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오고 가는 대화로 소란스럽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