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단어의 뜻 부터.
소위 "아견(我見)"을 나의 의견이라고 번역하지만, 한자 견(見)의 뜻은 본다(視, 觀)는 뜻 보다는
"드러낸다"는 뜻으로 "현"이라고 읽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민법 총칙에 있는 "表見代理"를 "표견대리"가 아닌 "표현대리"라고 읽는 것이 대표적인 근거이다.
"我見"이라는 단어도 아의(我意= 나의 마음, 나의 의사)라고 쓰고 풀이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
"집착(執着)" : 아의(我意)의 일부인 "나"를 [내] 자신이라 착각하고, "의(제7 心意)"를 [내 의사]
(제8 自意) 라고 믿게 됨을 집(執이라 하고, 그 결과로 아의(我意)가 [내]게 달라 붙은 것 처럼
됨을 착(着)이라 한다. (집과 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아단(我斷) : "나의 마음(意識, 意思)대로 단정" 이라는 뜻 이다.
나의 마음에 "상대가 고약한 도둑", "간첩"이면 틀림없이 도둑이고 간첩이라고 판단된다.
[내] 스스로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깨어 나 있으나 없는 것 처럼 의식계에서
저절로 판단된다.
아만(我慢) : 나(我)는 인격적으로 훌륭하다, 옳다, 바르다, 정당하다, 악하지 않다, 불의하지 않다
등등의 마음(意)이 나 이미지 정보(識)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 이다.
"나"를 위와 다르게 말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근거(이유, 목적)를 물어야 정상이지만,
아단(我斷)이 작동하면 곧장 아만(我慢)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 중에는 남의 험담을 입에 달듯이 사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 속내를 추리해 보자면, "나는 그렇지 않다"는 아집, 아단, 아만에 빠진 상태이다.
그런 사람의 주장에 딴 소리를 했다가는 대체로 길길이 화를 내게 됨을 보리라.
"왜 그런 소리(남에 대한 험담)를 자주 하는데?"라고 묻기조차도....
자각, 본분숙지, 성실한 인생운전등에 관한 정신의 게으름이야 말로 가장 큰 죄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