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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觀)찰자, 방(放)관자, 주시(主視)자, 익시(溺示)자.

나 아닌 내 2022. 11. 22. 16:11

여기서의 "관(觀)"은 "눈 으로 사물을 본다"는 뜻이 아니라,

두뇌 속의 정신이, 제 앞에 떠 올라 있는 의식(意識)을 대(對)하여 안다는 뜻 이다.

 

두뇌에 떠 올라 있는 색과 생김새(眼識)를 본다, 소리(耳識)를 들어 본다, 냄새(鼻識)를 맡아 본다,

상태(身識)를  본다, 맛(舌識)을 본다, 말(語識)을 들어 본다는 등의 뜻과 같다.

단지, 두뇌 속에서 하는 일 이라는 점이 통상적인 뜻과 다를 뿐 이다.

 

그런데 사람의 정신, 곧 내 자신이 두뇌 속에 있으면서 그런(보는) 일을 하고 있다고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 내 자심이 어디에 있으면서 무슨 일을 하는 무엇인지 감각적으로는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신을 대상화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쨌거나 그 사람의 정신(내 자신)이 하는 이상과 같은 일을 "알기"라 약칭하고,

그 알기의 유형을 제목과 같이 네 가지로 구별해 검토해 보기로 한다.

 

관찰자 유형. ; 자신이 오직 관찰자라는 자각만으로 순수한 관찰을 하는 유형이다.

방관자 유형 : 내 자신(관찰자)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제3자적, 국외자적 관점으로 아는 유형이다.

주시(主視)자 유형 : 특정한 주관을 가지고, 그 주관을 기준으로 하여 해석, 판단하여 아는 유형이다.

익시자(溺示者) 유형 : 알려지는 것(示)에 빠져서 자신이 그 속에 있고, 그 것이 현실인 것 처럼 여겨지는 유형이다.

 

위의 네 가지 유형이 영화를 볼 때 어떻게 다른지 예시하고자 한다.

 

관찰자 유형 : 영화를 영화라고 알면서 보여지는 그대로를 내가 대하여 안다고 자각하고 본다.

(의식을 의식이라고 알면서, 내가 알려지는 의식을 대하여 그대로 안다)

 

방관자 유형 : 영화랑 나랑 아무 상관도 없다 하면서 보이니까 볼 뿐 이다.

(의식이나, 마음이나 다 부질없는 것들이다, 무시한다 하면서 본다)

 

주시자 유형 : 나름대로의 어떤 기준이나 가치관을 보는(평가하고 판단하는) 관점(즉, 主觀)으로 

                     정해 놓고 본다.

(따라서 두뇌 속에서 시비호오가부이해등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익시자 유형 : 영화를 현실처럼, 영화 속에 내 자신이 있는 것 처럼 빠져서 영화속 등장인물 처럼

                    사고와 행동이 일어 난다.

(기억이나 상상을현실처럼, 그 속에 내 자신이 있는 것 처럼 안다)

 

자, 그렇다면 사람들의 네 가지 유형별  점유비는 과연 어떨까?

참으로 유감스럽지만, 내 나름의 짐작은 다음과 같다.

 -관찰자형 : 0.00000001 %

-방관자형 : 1%.

-주시자형 : 20%

익시자형 : 80% 내외.

 

위와 같은 점유비는 정신에 관한 탐구가 거의 전무함에 그 원인이 있다.

단적으로, 내 자신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면서 잘 알고 있다는 착각과 혼동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