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4 글자),
고맙다(3 글자),
사랑한다(4 글자)를 읽으면 모두 12마디 음성이 나오고 들린다.
그 14글자(음성)는 그에 더도, 덜도 아닌 사실이다.
그 것도 종이를 찢거나 글자를 지우면 사라지고 마는 현상(모양)이다.
입으로 내고, 귀로 듣고 나면 역시 사라지고 없는 현상(소리)이다.
그런데 그게 그 것으로 그치고 마는게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가 죽도록 까지 "모를(잊을) 수 없다"고 하는 현상으로 있다.
바로 그의 두뇌 속에 제1안식(색과 모양), 제2이식(소리), 제6어식(言語)으로
기억되어 있으면서 아무 때나 떠 올랐다, 머물다가, 변하다가 가라앉기를 한다.
그 말을 한 사람은, 그 말을 하던 그 순간의 마음(의사, 표현의사, 표현행위)이
있었고,
그 말을 듣던 사람은, 그 말을 듣던 그 순간의 마음(이런 말 이다,
이런 마음으로 하는구나, 이런 느낌이다 등등)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의 마음이 같기가 너무나 매우 어렵고도 어렵다.
진의를 표현하기도 어려운데다, 진의라고 표현해도 상대방이 다른 마음으로
해석(?)하여 고집하는 일이 너무나 허다하니....
갑이 말 한다, "너무나 아주 매우 미안하다"고.
상대방의 두뇌 속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미안하다는 네 마디면 다냐고, 웃기지 마!!" 라는.
갑이 말 한다, "(그대가)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해도 서운하지 않겠다"고.
상대방의 두뇌 속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꼭 미안하다고 해야만 하냐고, 안들으면 어때서!?"라는.
갑이 말 한다,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오"라고,
상대방의 두뇌 속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그 네마디 소리가 뭐라고...웃기네"라는.
"오는 말은 개떡 같아도 가는 말은 찰떡같이 하라"는 말이 있다.
"나는 개떡같이 말 해도, 너는 찰떡같이 알아 들어라" 는 말과는 같은가, 다른가?
보기, 듣기 나름이란다.
눈 으로, 귀로 보고 듣기를 뜻 하는 말이 아니다.
마음(意)을 연결하여, 그 마음을 거쳐서 보고 듣는다는 뜻 이다.
상대방에 관한 이 두뇌 속 기억(識)에 좋은(好意)이라는 마음이 연결된 상태로 상대방을 보니,
그런 마음대로 좋은 사람인 것 처럼 보이게 된다는 뜻 이다.
상대방이 좋아서 좋게 보이고, 나빠서 나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자기 두뇌속 상대방 정보(識)에 연결되어 있는 자기 마음이 좋다, 나쁘다여서 그리 보이는 것 이다.
사랑한다는 작은 한 마디가 상대에게서 "고맙소, 감사하오, 살맛이 나오" 하는 반응을 일으키고,
"약 올리냐, 뻔뻔 스럽다, 증오한다"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듣는 사람의 두뇌 속 의식체게가 일으키는 반응을 모르는 오해일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