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믿음(信)의 두 가지, 자신(自信)과 피신(被信)

나 아닌 내 2023. 8. 27. 04:29

믿는다, 믿습니다, 믿고 말고.....

흔하디 흔한 말(소리) 이다.

그 뜻이 과연 뭐길래?

 

"믿음"은 "믿지 않음"과 상대적인 언어(意), 즉 두뇌 속에서만 생주이멸하는 마음(心)이다.

두뇌 바깥에는 "믿음"이라는 글자(읽으면 나오는 소리)말고는 추호도 있을 수 없는....

그렇지만, 이와 같은 믿음의 정체를 제대로 아는 이 별로 없으니 기이한 일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믿음은 어떤 조건에서 혹은 만들고, 혹은 만들어 질까?

"안다"와 "모른다"의 두 요소가 공존할 때, "모른다"를 "안다" 처럼 만들 필요가 있을 때 이다.

 

예컨대, 내가 아는 저 사람이(안다는 부분) 결혼하면 내게 어떤 사람이 될까?(모른다는 부분)

할 때, 미래(未來)를 미리 알 수가 없지만 "모른다"로는 어떤 마음도 만들 수 없으니, 남의 말

이건, 내 짐작이건 추리이건 등으로 가정(假定)의 상상을 만들어 놓고 그 것에 "믿음(信)",

"안 믿음(不信)", "만대로 믿음(反信)"등 믿음을 연결하게 된다.

 

"안다"만 있고, "모른다"는 부분이 없으면 안다고 알뿐 "믿음" 운운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또 "모른다"는 부분 뿐이면 모른다고 알뿐 "믿음" 운운할 여지가 전혀 없다.

 

그런데 기괴한 경우가 있으니 "모르는 줄 모르면서 안다고 아는" 경우이다.

진실로는 모르니 아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안다고 아니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안 봐도 네가 무슨 짓 하였는지 다 안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믿는 줄도 모르는 믿음이라고 맹신(盲信)이라 할 수 있으려나....?

 

모든 마음(상대적 언어)이 그러 하듯 믿음에도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제7 심의(心意)인 "믿음"이다.

두뇌 속에서 경험과 학습으로 저절로 기계적으로 형성되는 믿음이다.

[내] 자신에게는 그저 알려지는 대상에 불과하다.

 

둘째는 제8 자의(自意)인 [믿음]이다.

[내] 스스로(自)의 말로 "믿자", "믿지 말자", "믿을 수 없다"고 결정하는 믿음이다.

자연스럽게 [내]가 목적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여 결정하는 믿음이니,

[내] 스스로 달라지게 하지 않는 한 불변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