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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을 끊을까(斷緣), 인분을 버릴까(棄因)?

나 아닌 내 2023. 10. 3. 08:58

김수희가 부른 단현(斷絃) 노랫말 중에 "우리 악연의 고리를 이쯤에서 끊어

버리자" 하는 구절이 있다.

악연(惡緣), 직역하자면 "나쁜(惡) 연분(緣)" 이다.

 

사람들은 소위 "악연"을 앞의 "오(惡)" 부분은 그 것 자체로는 간과하고 조건을

붙인 정보(識)인 "연(緣)" 부분의 앞에 붙여서 연분 자체가 나쁘다고 안다.

연분을 나쁘다고 보는 원인인 마음(因分)이 무시 내지는 간과되고 있다.

 

그 조건(緣)이라는 것이 어떤 대상 자체이거나, 그 것에 있는 성질이 아니라

그 것에 조건을 붙이는 원인(因)인 마음(意)이 먼저 있어서 만든 것임을 몰라서다.

 

예컨대, 월수입 액수의 전부나 일부의 어디에도 조건이 될만 한 것이 없다. 

두뇌 속 그 액수(識)에다 얼마를 넘어야 한다 또는 얼마에 미달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놓고 있어야만, 조건이 생기(生起)어서 붙게(조건부) 된다.

 

이 점을 왜 밝히려 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욋적인 연분에만 빠져서, 정작 핵심이고

원인인 인분(因分) 다루기를 경시, 소홀 내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

연분의 문제 대부분이 실상은 인분의 문제여야 마땅한데도 말 이다.

 

두뇌 속의 "음주, 도박, 폭행, 시비습관등에 빠진 그 어떤 사람"이란  정보(識)에

"그러지 말아야 한다, 고치지 않으면 그냥 둘 수 없다"는 조건부 마음(意)을

연결해 놓았을 때, 그 것을 악연의식, 약칭하여 악연이라고 한다.

 

그런 "나쁘다", 그걸 고쳐야 할 나쁜 조건이다" 하는 마음(意)이 원인(因分)이

되어야, 그런 -현상이건, 기억이건, 상상이건- 행태가  조건이 되는 것 이기

때문에, 그 조건의 내용, 정도나 강도 또한 그걹 정하는 마음대로 정해지는

것 이지, 그 행태 자체에 그런 성질이 있어서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상습적으로 음주 폭행하는 배우자(객관적 사실)에 관하여 말 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음과 다른 것이 무엇 때문이겠는가?

 

1). "사람마다 그 나름대로의 성질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렇쟎은가..."

2). "상대방 배우자가 오죽 못 마땅하면 그렇게 하겠는가..."

3). "짐승보다 고약하다, 가차없이 보복하고 최소한 당장 이혼해야 한다"

4).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게 되는데 어쩌라고...." (가해자)

5). "자식들 포함하여 가정의 유지를 위해선 참아야지..." (피해자)

6). "당사자의 문제이니 당사자가 감당할 몫이지..."(방관자)

 

위에 열거한 마음이 바로 조건(緣分)을 정하는 원인인 마음(因分)이다. 

사람들은 제 마음(인분)대로 대상만을 연분으로 보고 다루어야 한다고,

다루려 한다.

 

그 원인인 제 두뇌 속 마음(인분)은 검토는 커녕 의문조차 가지고 보지

않는지, 못 하는지.....

 

소위 간혹 듣기도 하는 "내 마음, 나도 -(옳은지 그른지)- 몰라" 하는 

말의 뜻 이라도 탐구해 보지 않고, 그저 제 마음(인분)에 빠져서

맹, 맹종케 된다.

 

어쩌면 그런 제 마음이 인분(人糞=사람의 똥)보다 더 나쁜 줄도 모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