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인이고,
그 사람이 만든 정신기관은 하인과 같고,
그 하인이 만드는 마음(意) 일체는 사람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 이어야 한다.
그 마음(主)에 "옳다"는 마음(義意)을 "의(義)"라 하고,
그 것이 크다고 대의(大義)라 하고,
그 것을 으뜸이라고 주의(主義)라 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 것을 따름을 의리(義理)라 한다.
그런데 주의(主義)라는 말의 뜻이 터무니없이 오해되는 경우가 매우 광범하게 퍼져 있다.
"옳음(義)중에서 으뜸(主)"이라는 뜻이 "주인(主)인 옳음(義)"으로 오해된 일 이다.
오직 그 사람(人)만이 주인이지, 그 사람의 하인격인 정신도, 더군다나 정신에 의하여
피조되고 다루어지는 수단이나 도구에 불과한 한 개의 마음에 불과한 "옳음(義意)"이
어찌 주인과 같을 수 있는가 !
민주주의, 법치주의, 황금 만능주의는 물론이고, 인본주의 조차도 사람의 정신이 만든
피조물 이상일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만드는 마음이 아무리 크고 무겁다 한들 어찌 그 사람에 비하리오.
그 사람의 두뇌 속 먼지 하나보다 미세한 것이 마음이거늘....
황금을 사람 위에 모시려는 황금주의나,
법률을 사람 위에 모셔야 한다는 법치주의나,
그 본원인 사람에 대한 반역이 아닌지 예의 주시할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