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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執着) - 체념(滯念) - 포기(抛棄) - 정리(整理) - 해탈(解脫)

나 아닌 내 2024. 8. 28. 09:17

"품었던 생각이나 기대, 희망 등을, 아주 버리고 더이상 기대하지 않음"을 체념(諦念)이라 한단다.(사전)
그런데 통상적인 용어로 "체념"과 "포기"가 혼용되고 있다.

  • 체념도, 포기도 했다는데 그 "생각"(욕망의식)이 머물러(滯) 있는 경우(滯念이라 하자)
  • 깨끗이 포기했다는 말의 뿌리가 정리 또는 청소가 되지 않은 경우.

제목의 첫 부분 집착과 끝 부분 해탈은 [내] (그 사람의 정신)와 마음(意識)의 관계를 말 하는 것 이고,
중간의 체념, 포기, 정리는 [내]가 마음을 다룬 결과인 마음 상태를 말 한다.
체념상태, 포기상태, 정리(또는 미정리) 상태라는 뜻 이지만, 여기에 [내] 스스로의 역할이 무시 내지는
경시되고 있다.

예컨대 (내가) "포기상태"라고 마음상태를 말 하지만, 그 상태는 [내] 스스로 주도할 수도 있고,
피동적으로 맹신, 맹종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소위 "깨끗이 정리"나 "해탈"을 이루지 못 한다.

[내] 스스로 소위 "미련만 남기고서 포기" 하는 체념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체념에 빠질
수도 있다.
[내] 스스로 마음을 [필요]및 그 정도 여하에 따라서 깨끗이 정리할 수도 있고, 어떤
욕심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있다.

반면에 [내] 스스로 마음을 통제하기는 커녕, 그 마음(의식) 속에 등장하는 '나'와
'나의 욕망'을 [내] 스스로의 것인양 착각에 빠져서 맹신, 맹종되는 수도 허다하다.
대부분의 체념과 포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집착은 잡음(執)과 붙음(着)의 양면으로 성립된다.
잡음 없이도, 붙음 없이도 -일방만으론- 성립 되지 않는다.

그런데 원인이 잡음이고 결과가 붙음이기 때문에, 집착을 해소하려면 잡음을 풀면
저절로 풀리지만,붙음을 떼어내려고 아무리 애써도 잡음이 있는채로는 불가능 하다.
소위 "잊으려" 애 쓰는 일 모두가 잡고 있으면서 "잊고 싶다" 하는 바보짓이다.

해탈을 구하는 것 모두가 원인인 잡음(執)은 그냥 둔채로, 붙음(着)에서 풀려나서
탈출하려는 어거지일 뿐 이다.
소위 욕심을 다 버렸는데, 무슨 번뇌니 고뇌니 여한이니 하는 속박이 있어서 해탈을
바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