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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바로 철천지수(徹天之讐)라면?

나 아닌 내 2024. 10. 8. 19:54

남으로 부터 "너 자신이 바로 철천지 원수야" 라는 소리를 들으면
뭐라고 반응할까?
"나 자신이 바로 철천지 원수라고?" 라는 의문이나 가져 볼까?

"나 자신이 바로 철천지 원수"라는 말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자면
다음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이 바로 철천지 원수라는 뜻 이지...." 하는
-질문과 대답이 같은- 동어반복(同語反覆->復) 밖에 할 수가 없다.

1) 이 작업을 하려는 자 스스로(自)가 깨닫고(覺) 있어야 한다.
오직, [내]가 스스로(自)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이게 없으면 [내]게 알려지는 아래의 2)에 나열된 "나" 등등을 [내]
스스로 인줄 착각에 빠지게 된다.('나'를 [내] 자신이라고 아는 착각)

2) "나", "자신", "나 자신", "철천지 원수", 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앞의 셋은 모두가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자기에 관한 기억과 상상인
정보(識)와 그 정보에 부가되어 있는 상대적 언어인 마음(意)을 합친 의식
(意識)의 이름(名)일 뿐 이다.
아는 주체인 [내]게, 알려지는 객체인 자기자신에 관한 의식(통상 我意識
이라고 함)에 더도, 덜도 아니다.

3), 말로 표현되지 않고 있는 "누구에게" 철천지 원수라는 뜻 인지도
밝혀서 알아야 한다.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사람(自己=本人)에게 철천지 원수라는 뜻 이다.
확실히 해 둘 것은 '나'라는 마음(意識)이, 자기(本人)에게 언제나 원수
(같다)라는 뜻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선 천사, 충신, 보물(같다) 이라 할
경우도 있고 또 악마, 역적, 애물(碍物)(같다) 이라 할 경우도 있다.는
점 이다.

이상
[자기] = [내]가 속해 있고, [내]가 그로 부터 살게 하라는 명령(生命)과
운전하라는 명령(運命)을 본분으로 받아서 충성해야 할 사람(本人).

[내] = 위 [자기]의 두뇌 속에서 스스로의 [말]로 두뇌를 부려서 감각,
운동, 사고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정신기관 스스로의 호칭(自稱)이다.

'나' = "자신", "나 자신", "자기 자신", "내 자신", "성명", "사회적 명칭"등
갖가지로 명영(命名)되고 있지만, 위의 [자기]와 [내]에 관한(결코
對한이 아님) 의식(意識)의 이름일 뿐 이다.

  • 타인의 보증요청에 "가족, 친구간에 보증 서 주는 것은 당연하지" 하는
    마음(意識),
  • "음주, 마약, 흡연, 도박, 사기, 도둑질은 달콤한 내 즐거움" 이라는 마음,
  • "모든게 귀하지 않아(귀챦아), 죽고 싶어" 하는 마음,
  • "아무리 애 쓰고 힘 써도 소용없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 하는 마음,
  •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죽고싶다"는 마음,
  • "너무나 미운 그 인간이 생각나서 미치겠다"는 마음,
  • "바라는대로 안 되어서 죽을 지경"이라는 마음 등등......

위에 열거한 마음이 바로 '나'라는 마음의 한개들이다.
자기(본인)의 삶에 백해 무익하지 않는가?
그러니 자기(본인)에게 "원수같은 마음" 내지는 "철천지 원수"라 할만
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 마음 자체는 -영화의 주인공 처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주체성이 전혀 없다.
그런 마음이 자기(본인)의 삶에 도움이 될지, 해로움이 될지를 [자기의
삶을 안전, 건강, 순탄,조화롭게 영위함] 이라는 목적적 기준을 적용하여
판단할 수 있고, 판단해야 마땅한 주체는 오직 [내] 뿐 이다.

[내]가 "죽어도 나는 하고 말꺼야"하는 등- 그 어떤 마음이라도 위의
목적적 기준을 적용하여 100% 무시 내지는 폐기선언 할 수도 있고, 100%
이상으로 승인 내지는 의지를 보태고 강화할 수도 있다.

물론 자각하지도, 본분을 숙지하지도 못 하여 위의 일을 전혀 못 하고,
두뇌 속 '나'의 속삭임 내지는 외침을 맹신, 맹종하는 일도 허다하다.

어쨌든 그 일의 결과로 [내]가 [자기]에게 충신도, 역적도 될 수가 있다.

예컨대 보증을 서 준 결과로 패가망신 하여 자기 일생을 망쳤다면
1), "보증 서 주는게 당연하다"는 그 당시의 '나'(마음)가 [자기]에게
원수인가?

2). 그 '나'(마음)를 다루어야 할 [내]가 본분을 제대로 다 하지 못 해서
[자기]에게 원수인가?

3). 인격적 주체인 [자기]라는 사람 자체가 [자기]에게 원수인가?

이상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 또한 '나'(마음) 멋대로나,
[내] 뜻 (自意)대로 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 [자기]에게 충신이 될지,
역적인 될지 사후 책임은 오로지 [내] 탓으로 임의 선택이 불가능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