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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고 미워(怨憎)" 할만 하다는 기준.

나 아닌 내 2024. 10. 11. 16:33

어떤 결과적인 일에 관하여,
"남 탓(때문)" 이라고 주장해도 그 남이 시인하고 책임지지지 않을 때
"원망"이 생기고,
"나의 탓(때문)" 이라고 인정(自認)하고 책임질 때 "자책"이라 한다.

남의 탓(원망)과 나 때문(자책)은 상대적 모순관계인가, 아닌가?

남의 탓 이라는 부분을 나의 탓이라 할수 없고, 나의 탓이라 할 부분을
남의 탓이라 할수는 없으니 모순 대당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의 탓이라 할 부분과 나의 탓이라 할 부분이 공존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신 탓이기도 하고 나의 탓 이기도 하다"는 말이
어떤 경우에나 맞다할 일도 아니고, 틀렸다 할 일도 아니다.

"누구의 (무엇) 탓 이냐?" 하는 질문에 세 가지 뜻을 세울 수 있다.

1) 사전에 특정 부분을 한정해 놓고 전후의 인과(因果=원인과 결과)
를 따지는 물음이라는 뜻.

2) 위의 1)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하여 통찰적으로 인과를
따지는 물음이라는 뜻.

3) 상대를 포함한 자기의 삶에 도움이 되게 할 목적으로 인과를
따지는 물음이라는 뜻.

하나의 비유를 제시한다.

[장인이 경영하던 회사를 장인 사망 후에 장녀의 남편인 사위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장모가 타인에게 양도한] 사실이 있었다.

사위가 원망해 말 하기를 "장모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1?" 하고는,
장녀네 집에 방문한 장모를 "문 밖에 2시간 기다리다 가게" 두었다.

사위의 아내가 말 하기를 "엄마의 재산이니 엄마 마음대로지,
그런데 우리 엄마에게 어찌 그럴 수 있느냐!?" 하였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너의 탓" 이라고만 할 뿐, 상대의 마음을
인정하여 '나의 탓" 이라고 하지 않으니 불화, 분쟁이 격렬해 진다.

자, 위의 1), 2), 3) 세 가지 뜻으로 대답을 모색해 보자.

1) 남편의 주장 부분만 보면 그 주장이 맞고, 그러니 아내가 그걸
인정하지 않음이 틀렸다,
아내의 주장 부분만 보면 그 주장이 맞고, 그러니 남편이 그걸 인정
하지 않음이 틀렸다.

결론적으로 각자는 각자의 주장범위에서는 맞고, 상대방의 주장
범위에선 틀렸다.

2) "둘 모두가 각 자가 주장하는 범위에선 맞고, 상대가 주장하는 범위
에선 틀렸다"고 알려면 -상반되는 두 주장을 모두 포용하고, 그 어느
주장도 초월할 수 있는 통찰적 자리에서 보아야 한다.

합쳐서 보자면 서로의 주장을 인정하고, 인정받아야 할만 하다.
"맞사위로서 충분히 섭섭타 할만 하다"고, "맞딸로서 친정 엄마를
박대한 남편을 원망할만 하다"고 인정하고 화해를 시도할 수도 있고,

각 자가 상대방의 주장과 처지를 무시 내지는 경시하고, 제 주장
처지만 중시하고 공격만 함으로써 분쟁을 격화시킬 수도 있다.

3) [부부로 함께 행복하기]를 공동의 목표로 함에 합의 여부부터
먼저 논의해야 한다.

"아내의 정당한 상속권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 그 결과
를 남편 개인이나 친가 가족들을 위해 쓰려는 의도가 없다"는
주장을 명백히 하고, 아내가 신뢰할만 하다는 심증이 형성되면
합의하기가 쉬울 수 있다.

처가의 재산을 개인적 내지는 친부모 형제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리는 마음이 있고, 그런 낌새의 표현이 은연중에라도 있어 왔
으면, 그걸 완전히 해소했다는 신뢰가 형성되기 전에는 그들 부부는
결국 파탄에 이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상에는 온갖 원망과 미움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않지만,
그 원망과 미움이 자기의 삶에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제대로 학인해 보지도 않으면서 그게 "엄창나게 중차대한
가치가 있는 것 처럼" 에 빠져있는 사람이 결코 적지 않다.

마치 그 원망과 미움을 놓아 버리면 살 가치가 없는 것 처럼
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