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一切唯心), [내]가 아는 것 모두(一切)가 오직(唯) 마음(두뇌 속
意識)이다.
내가 아는 "우주 만물" 모두가 두뇌 속 마음이다.
위의 뜻을 제대로 모르면 "존재하는 모두가 오직 마음"이라는 뜻인 것
처럼 기괴한 해석을 낳고 "믿을 수 없다"는 저항에 빠지게 된다.
"일체유심", 그 앞에 "[내]가 아는 것" 이라는 전제를 배치하느냐 여하에
따라서 결론이 전혀 다르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무엇이 있건, 그 것에 관하여 두뇌 속에 반영(의식화)
되어 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 지금 당장 눈 앞에 없는 것도 두뇌 속에
상영(?)되고 있으면 알 수 밖에 없으니, [내]가 아는 것 일체가 두뇌
바깥에 실재하는 것이 추호도 아니고, 오직 두뇌속 마음(意識)뿐임을
이해하여 수긍하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
자, 그렇다면 사람의 정신인 [내]가
첫째, [내] 스스로를 -두뇌 속에 의식화 하여- 알 수가 있을까?
둘째, 자기라는 사람(본인) 자체를 -두뇌 속에 의식화 하여- 알 수가
있을까?
셋째, 두뇌 바깥에 실제로 존재하는 그대로를 -두뇌 속에 의식화
하여- 알 수가 있을까?
결론은 위의 셋 모두 다 [불가능 하다].
위 셋 중의 그 무엇도 [있는 그대로]를 대(對)하여 두뇌 속에 의식
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위 셋에 관한 표면적인, 그 것도 일부만을 오관(五官)으로
대(對)하여 정보(識)로 입력할 수 있을 뿐 이기 때문이다.
그런 한정된 객관적 정보(識)에다, 두뇌 내부에서 상대화 작업을
거쳐서 순수한 주관인 마음(意)이 부가되어 하나의 의식(意識)을
이루게(오염?) 되는데, 그 하나의 의식이 두뇌 바깥에 있는 실재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어느 정도나 유사하다 하겠는가?
이상은 누가 어떻다고 알건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진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그 정신)이 알기로는 어떤가?
[내] 스스로를 모르고, [자기]라는 사람 그대로(眞如)를 모르고,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이상 모두를 [모른다]고 아는
사람(그 정신)이 과연 얼마나, 있기나 할까?
거의 모든 사람들의 정신인 그 [내]가,
[내] 라고 아는 "것"은 "내" 또는 그와 유사한 "나", "자신",
"성명"등 이름(名)이 붙은 두뇌 속 의식(통칭 我意識) 뿐 이지만,
그 것은 아는 주체인 [내]게는 알려지는 객체인 의식일 뿐 이다.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정신인 그 [내]가, 자기(본인)
이라고 아는 것도 "자기", "본인", "자신", 자기 자신", "나 자신",
"성명"등 이름이 붙은 두뇌속 의식일 뿐 이다.
그 "것"(즉 한개이건, 수천 수만개이건 의식)이 실존하는
사람 자체가 아니고, 그 사람 자체와 어느 정도나 유사한지
의문도 갖지 못한채로 그 "것"이 곧 [자기(본인)]와 동일시
되는 것이 보편적인 일 이다.
예컨대, "그 누군가(아무개에 관한 일부 정보인 識)에,
나를 무시하고 배신하여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意)는
나(名)"라는 한개 마음(意識)이 [내] 앞에 떠 올라 있을 때,
[내]가 그 것을 아는 방식에 거의 상반되는 두 가지가 있다.
1). 알려지는 그대로 수동적, 피동적, 소극적으로 알 뿐 이다.
2). [내]가, [저런 나(의식)릉 알고 있다]고 스스로(自), 능동적,
적극적으로 알고 다루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 구별의 결정적인 차이는,
1)의 경우에는 [내] 스스로 깨닫지 못 하여(不覺), 알려지는 '나'
가 [내] 자신인 것 처럼 동일시 되는 착각(錯覺)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99.999999% 이다.(모든 망상, 번뇌의 원인이다)
2)의 경우에는 [내]와 '나'가 주체 스스로와 객체로 염격히 구별되
고 [내] 스스로의 주체성, 자유, 책임등이 오롯이 유지된다.
위의 예시 사례에서 [내]가,
앞에 등장해 있는 "미워하는 나(我意識)"를 보면서,
[내]가 저걸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를 의식화(사고)할 수도
있고,
[내] 뒤에 있을 [자기(본인)] 인생에 어떤 영향(도움/해로움)이
발생하고 있는지(자기를 위기로 모는지 여하도 포함하여)를 진지하게
검토하여 의식화 할 수도 있다.
타인에 의지하는 그 어떤 고민상담 보다 필요 유익한 발상이
아닌가....
일단 [내](自, 主, 此) 스스로와 알려지는 모든 것(他, 被, 客,
彼)을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그래야 自由, 自責이 확보된다)
[내]가 [자기(본인)의 인생을 위하여 그 어떤 '나'도 올바르게
다스려야 할 자유와 책임이 있다는 깨달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