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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식(八識)을 이해, 활용하기 쉽게 정리해 본다.

나 아닌 내 2024. 10. 25. 15:37

사람의 두뇌 속에 무엇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과학이나 의학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매우 많다.
특히 엄청나게 중차대한 일을 하는 기관의 정체도 포함하여.

통상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할만 한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 왜 저러지 ?" 하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식한(또는 나쁜, 어리석은, 고약한) 놈이네" 하고 번개처럼
평판이 나오는 사람도 있고,

필자처럼 "저 사람의 두뇌 속 마음(意識)은 어떠하고, 그걸
다루어야 할 정신수준및 상태는 어떠하길래?" 하는 의문을
가지고 풀려는 사람도 있다.(대체로 "골치아픈 사람" 취급당하는)

1). 시각적으로만 보면 사람은 그 전체로서 오직 하나의 육신으로
만 보인다.
2). 남의 말이나 글을 통하여 배우고, 스스로 탐구, 실험한 사람은
생명, 육신, 정신, 마음(意識)의 복합인 유기체라고 보기도 한다.

위 1)의 경우엔 단일적으로 "너(사람)가 한대로 -상이건, 벌이건-
너(사람)가 받는다" 하면 그만이다.

위 2)의 경우엔 복합적으로 "그(사람)의 처지와, 마음(의식)이 어떠하고,
그걸 알아서 운전해야 하는 정신 수준이나 상태가 어떠해서 그런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생긴다.(1)의 경우엔 아예 문제되지 않는다)

여기(이 글)에서는 사람의 정신이 아는 대상인 마음 일체를 식(識)이라고
하는 불가(佛家)의 유식론(唯識論)의 내용인 식(識)의 종류 여덟가지(8識)
를 필자 나름으로 풀이 해 보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여러가지 소견들이 있지만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여 이해하고
활용하기가 어려워 실제로 활용되지 못 하지 않나 싶어서다.

전5식(識)은 제1 눈으로 정보(眼識=色과 像), 제2 귀로 정보 (耳識=聲),
제3 코로 정보 (鼻識=香), 제4 혀로 정보(舌識=味), 제5 몸으로 정보(身識=觸),
이상 "색성향미촉" 다섯이다.
이건 알기 쉽지만, 이런 것이 두뇌 속에 식(識)으로 있다고 아는 이는 흔치
않다.

제6어식(語識=語와 字)은 특수한 음성기호(語)와 글자기호(字)로 되어 있다.
유식학 에서는 제6 의식(意識)이라고 하고 내용도 다르지만......

제7심의식(心意識=識과 識을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한 상대적 언어)
은 외부에서 입력되는 제6어식(語識)과 달라서 내부에서의 상대적 작업의
산물이다.
이 역시 유식학에서는 제7 말나식이라 하지만 내용은 대체로 '나의 마음(
我意)'과 같더라.

제8자의식(自意識=정신이 스스로 두뇌에 입력해 놓은 말, 그 뜻)은 순수한
[내] 자유의지(自意)가 저장되어 있는 것 이다.
이 또한 유식학에서는 아뢰야식이라 하면서 심층의식을 지칭한다.

제7 심의식은, 살아 오는 과정에서 형성된 경험과 학습의 소산인 개인적 주관
으로서 주로 피동적으로 형성된 것인 반면에,(前 여섯가지 識은 주로 욋적인,
객관적 정보이고),

제8 자의식은, [내](정신) 스스로(自)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인 뜻을
두뇌에다 입력(사실상 엄수하라는 다짐, 명령)해 놓은 것 이다.

제8식을 두뇌속 의식계의 깊은 아래(심층)에 가라앉아서 알수 없는 "아뢰야식"
이라 하는 주장도 많지만,

의식 자체의 종류와는 별개로, 의식이 언제, 어디에 있느냐를 따지는 구별이니
차라리 어떤 순간의 "식(識)" 소재를 현현의식(표면에 떠올라 있는), 반잠재
의식(수면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 처럼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수면아래에
있는), 심층의식(心海의 밑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으로 구별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상 제6, 7, 8 세 가지 식(識)은 모두가 언어(문자 포함)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래서 혼동되기 쉽다)

구별하자면 제6 어식(語識)은 외부로 부터 학습받은 것 으로 객관적인 이름(名),
정보(識)의 서술(述)을 내용으로 하고,

제7 심의식(心意識)은 어릴 때 부터의 경험과 학습에 의하여 형성된 가치관에
의하여 습성적, 기계적, 수동적, 피동적, 소극적으로 형성된 상대적 언어(주로
평가와 판단)인 반면에,(예 : 시/비, 호/오, 가/부, 취/사, 결정/미정, 충성/불충,
효도/불효, 정의/불의, 선/악 등등)

제8 자의식(自意識)은 그 사람의 정신인 [내] 스스로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
어떤 마음을 만들지, 고칠지, 바꿀지, 버릴지를 완전한 자유의지와 전적인
책임으로 두뇌에 명령해 넣은 -그 대부분이 묵언(默言)의 형식인 [말]이다.

예시하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안중근이 [하을빈]역에서 이등박문을 사살하였다.(제6語識)
애국자, 의사(義士), 의거(義擧), 침략자의 하수인.(제7 心意識)
자손에게 침략하지도, 당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자(제8 自意識)

그 사람의 정신인 [내]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식(識)뿐"
이라는 말이 유식(唯識)이다.
예컨대,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물] 자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뇌 속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물" 이라고 식(識)되어 있는 것을 알
뿐 이다.

이상으로 그 사람의 두뇌 속에서 아는 일을 하는 [내]게 알려지는 것
일체를 식(識)이라고 할 때의 그 식(識)의 종류를 여덟가지로 구별하여
정리해 보았다.

그렇다면 이상의 식(識)과 그 것을 보는(觀하여 아는) [내] 스스로와의
관계는 어떨까?

[내]는 스스로(自) 제8 자의식을 만들기,
그 자의식 만드는 능력으로 제7 심의식(통상 "마음"이라 함")을 통제(
승인 또는 무효선언, 수정, 변경, 폐기)할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이
있는 행위주체인 반면에,

[내] 앞에 떠 오르거나, [내] 스스로의 [말]로 떠 올려서 등장하는
그 어떤 식(識)도 [내]겐 통제, 처리할 대상에 불과한 정보자료와 평가
판단 선택 결정에 참고할 자료일 뿐, 그 어느 것도 [내]게 더 이상도,
이외의 영향도 미칠 수가 없는 행위객체일 뿐 이다.

그 어떤 식(識)도 그 속에 [내]나 자기가 들어 있지 (못 하여) 않다,
그런데도, 어떤 식(특히 我意識=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에 [내]가
있는 것 처럼(착각), 자기가 있는 것 처럼 혼동이 예사로 발생한다.

소위 "마음에 빠졌다"는 말은, 사람의 몸이나 정신이 빠졌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이 마음속 의식계에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졌다는 뜻 이다.

걱정에, 고민에 빠졌다는 말의 뜻도 실상은 그렇지만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희소하다.(들은 풍월일 뿐 이라서)

비유하자면, [스릴러] 영화 관람자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정신이) 영화에 완전히 빠졌군" 할 때, 객석에 있는 그 사람
과, 그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정신이 어떻게 스크린 표면 영화에 빠질
수 있겠는가?

[내] 스스로 그 어떤 식(識)도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으로 다룰 수
있고, 다루어야 한다고 깨달으면 그야 말로 완전한 자유(해탈)이지만,
[내] 스스로(自) 깨닫지 못 하면 [마음의 자유천지](원방현 노래 제목)에
빠진 사람(정신이 귀신)처럼 되지 않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