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입에서 더러 나오는 말(소리) 중에,
"궁금해서(알고싶어서) 미치겠다" 느니,
"잊고싶어서(알기 싫어서) 죽겠다"느니 하는 것이 있다.
모르고 있어서 미치겠다, 알고 있어서 죽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도대체 그 사람의 무엇이, 왜(이유, 목적) 그런 소리를 낼까?
[내] 스스로 이런 것을 문제삼아서 검토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말(소리) 그대로 그런가 보다..." 라고, 알려지는 그대로를
안다고 알고(믿음에 빠져) 있었을 뿐 이다.
내가 안다, 네가 아느냐 할 때의 [내], [네]가 그 사람(人)을
지칭하는지, 그 사람의 정신을 지칭하는지, 그 사람의 나(我意識)를
지칭하는지 모르는 줄도 모르면서, 자기나 상대인 사람을 지칭한다는
믿음에 빠져 있었을 뿐 이다.
그 사람의 안 에서, "무엇이 잠 들어 있느냐, 깨어 나 있느냐?" 하는
것에 관하여는 의문조차 갖지 못 하고 그저 "사람이 잠들었다, 깨어난다"
는 믿음에 빠져 있을 뿐 이다.
도대체 이런 의문을 잡고 씨름(?)하는 "이 [내]가 뭐꼬?" 하는 명제를 안고
온갖 구도여행을 떠난 소수의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하였을까?
[내] 스스로(自) 하는 일 중에 가장 종요한 일이 [아는 일(觀)] 이다.
그 어떤 일도, 먼저 [알아야]만 하건, 안 하건, 어떻게 하건 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
그 아는 일 중에서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으니,
첫째, [내] 스스로(주체)가 누구의 어디에 있는 무엇인지 아는 일 이다.
둘째, [내]가 아는 것(객체)이 누구의 어디에 있는 무엇인지 아는 일 이다.
셋째, [내]가 누구의 무엇을 위해서 아는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일 이다.
이상 세 가지와 그에 관련되는 -필요, 유익한- 것은 알고싶어 해야 마땅하고,
이상 세 가지와 무관하고 -불필요, 유해한- 것은 알고 있을 필요없다고
해야 마땅하다.
알고싶어 해야 마땅한 것은, 차려서(두뇌 속에 의식화 해서) 알기에 성실해야
하고,
알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은 그저 {알 필요없구나...]라고 확인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기준에 어긎나는 "알고 싶어"나 "잊고 싶어"는 [내] 본분을
모르거나 망각한 우매한 욕망이다.
그러니 [내] 스스로 검토하여 그런 "궁금해서 미치기" 싫으면 "알고싶어"를
[필요없다]고 단죄(?)하고, 그런 "잊고싶어서 죽기" 싫으면 [알고 있거나 굳이
잊을 필요 없다]고 단죄해야 하고 그로써 충분하다.
"저 사람이 나(이 사람)를 어찌 보고 있을까, 궁금해서 미치겠다고?"
[직접 물어 보거나, 자기 품격 향상에나 성실하자] 어려운가, 힘 겨운가?
"그 인간과의 기억을 잊고싶어 죽겠다고?"
[그를 죽이거나, 그게 불가망, 불가능, 불가당이면 그냥 기억일 뿐] 하기는?
사람들(그 정신)은,
반드시 차려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의문조차 없다.
알고 있는 것이 불필요 유해한지 검토조차 하지 못 한다.
몰라서 문제조차 못 삼는 것, 몰라서 쓸데없는 문제에 빠지는 것 등등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만 줄여도 인생은 엄청나게 효율적일텐데.....
아는 것이 힘(약)인지, 독인지도 모르지만, 그 약이니 독이니 하는 판단의
준거조차 지극히 애매모호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