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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장이 옳고(可) 바르니(正), 그와 다른 너의 주장은?

나 아닌 내 2024. 11. 24. 02:09

소위 "내로 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똑같은 짓이라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주장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치관(好惡관념)은 "로맨스는 좋고(好) 불륜은 나쁘다(惡)"
이다.

그것이 반영되어, 남에게서 평판을 받을 때 "로맨스라 불리면 좋아하고, 불륜이라
불리면 싫어하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남에게 주장할 때에도 "나는 로맨스였어, 불륜이 아니었어" 하게 된다.
남이 "너는 불륜했어" 하면 즉각적으로 "아냐 나는 로맨스였어" 하고 저항하게 된다.

그런데 소위 그런 "내로 남불" 반응을 일으키는 심리상태에는 전혀 다른 세 가지가 있다.

1). 자기가 한 짓(識)에 [로맨스]라는 평판(意)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정직한 발언,
2), 자기 행위에 [로맨스]라는 평판도, "불륜이라는 평판도 없는 사람의 허위(虛僞) 발언,
3). 자기 행위에 "불륜"이라는 평판(意)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반대 발언,

위의 허위와 반대의 구별은 다음과 같다.
허위(虛僞)는 자기 행위에 마음이 연결될 자리가 비어(虛) 있는데, 그 자리에
가짜를 있는 것처럼 말(글)로만 조작하여 "없는 것을 있다"라고 주장한다는 뜻이고,

반대(反對)는 자기 행위에 연결된 마음과 반대되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여
"있는 것과 반대"로 주장한다는 뜻이다.

위의 2)에 해당되는 사람은 대체로 말의 뜻을 정확히 내지는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다.
어떤 짓을 "불륜(不倫)"이니, "[로맨스]"니 하는지 모르고 그냥 "불륜은 비난
받아서 싫다" 거나 [로맨스]는 "아름다워서 좋다"는 식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기의 행위가 불륜에 해당되는지, 로맨스에 해당되는지 알지도
못 하는 상태에서 남이 "너, 불륜이야" 하면, "나, 로맨스야"하고 반응된다.
아마도 여기에 해당되는, 윤리의식이 박약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지 않을까 싶다.
대화와 교육을 통하여 어느 정도는 교화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문제는 위의 3)에 해당되는 소위 "위선자(僞善者)"들이다.
위의 2) 해당자들은 소위 "죄의식"이 없거나 박약할 뿐이라서 교습을 통하여
개화가 기대 가능한 사람인 반면에,

위의 3)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죄의식"을 품고 있으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자기의
범죄행위에 무죄 내지는 피해자 위장을 씌워 놓고 범죄를 반복하는
소위 "악질 중의 악질"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네로], [루이 14세], [힛틀러], 현존하는 독재자들이다.

그 교묘한 술책에다 권력까지 동원한 위장술로 타인에게는 유죄, 중죄라는 감투(?)
를 씌워서 적법을 가장한 중벌을 가하고,
자기와 주변의 중대한 범죄조차 교묘한 위장술로 경시 내지는 무시한다.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뇌가 각자의 몸에 있고, 그 몸으로 살아온 경험과 학습이 다르니까.

[서로 다름]을 모르면, '나의 주장.이 마치 절대적 기준처럼 되어서(我執),
남의 주장을 심판하는 늪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그런 성격의 사람 주변은
분열과 대립이 끊이지 않게 된다.

서로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인정하고, 왜 다르게 되었는지 소통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대체로) 그만이어야 마땅하다.

굳이 서로 다른 너의 주장, 나의 주장을 상대적으로 연결해 놓고
"이다/아니다(是非)", "맞다/틀렸다"(正誤), "좋다/나쁘다"(好惡), "옳다/
그르다"(可否), "이롭다/해롭다"(利害), "착하다/악하다"(善惡), "정의/불의"
(義 不義) 등등 "너 죽어야 나 산다"는 모순 대당적으로 다툴 필요 여부나
살펴보지도 않고서.......

우리(더불어 사는 범위에서) 모두에게 두루 필요하고 유익한 의사를 형성하자는
합의가 되면, 그런 목적으로 따지고, 토론하면서 함께 검토하는 일이 아니면,
"내로남불"식 언쟁을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정신적 수준이 어느 정도는 갖춰져야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보통, 평등 선거는 최선은커녕 차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대선을 보면서 [플라톤]의 현명한(?) '군주론"이 새삼스럽게 그립다.

"내는 우매한(할)지도 몰라.....", 자성하려고 못 하는데도 지구는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