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교사,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반대로(거꾸로) 가르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남으로 부터 보고 들은 것 중에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을
통하여 자기의 인생에 그 반대(긍정적인) 방향으로 의식해 둔다는 뜻인 것
같다.
가르치는 사람(교사)을 지칭하기 보다는 경험한 사람 스스로가 교사처럼,
그 경험을 통하여 확인한(배운?) 바를 자기의 두뇌 속 의사형성에 확고하게
반영한다는 뜻 이다.
몇 가지 사례를 예시해 본다.
가. 부모가 음주추태가 심한 가정의 자식이 "난 금주할 거다",
나, 가족 간 다툼이 잦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난 안 싸우고 화목할 거다",
다, 부모가 보증 서서 낭패를 겪은 가정의 자식이 "내 사전에 보증은 없어",
라,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걸 본 소년이 "난 약자의 편이 될 거다" 하는
등등이다.
사람의 마음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체로 두 가지 경향성이랄까가 있다.
첫째는 소위 유유상종(類類相從) 형이다.
대체로 대세(大勢)를 따르는 성향이다.
둘째는 유별상반(類別相反) 형이다.
대세가 아닌 유별난 길을 지향한다.
이단적, 반항적 성격유형이지만 때로는 성인, 현자, 철학자, 뛰어난
과학자와 같이 정신적 자질이 특출한 사람에게도 있는 유형이다.
"반면교사"의 뜻이 먼저 정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반면교사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 해로움이 되는지 다툼이 생길 수
있다.(소위 "청개구리"가 "반면교사"와 같은 뜻인 것처럼)
그래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반면교사는 교훈이 될 만 하지만,
인생에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해로움이 되는(반인류적, 반사회적)
반면교사(?)라면 좋다고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삶은 무한의 허(虛)와 엄청난 질량의 공(空)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한 개인이 알고 살아가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사람마다의 정신, 그 지혜의 수준 정도에 따라서 시간적, 공간적 범위가
비교적 넓기도(통찰) 하고 좁기도(편협) 하다.
그래서 그 딴에는 잘 알고, 잘 평가하고 판단하여 선택한 결정이라도
오히려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반대로 결정함이 나은 경우라도
모르거나 오인, 오해, 오판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으면 반대로 선택했을 텐데...,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았으면 반대로 선택했을 텐데....
상대방의 처지에서 판단해 보았다면 반대로 선택했을 텐데...
하는 등등의 후회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을 경우에는 소위
"반면교사"가 훌륭한 교훈이 될 수도 있으리라.
반면교사, 역지사지의 교훈을 더 폭벏게 확장한 것이 통찰(洞察)이다.
특히 삶이 더욱 복잡, 다양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조화롭고 무난하게
살아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