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언제, 어디에, 어떻게 있건 실제로 있는 것을 [있음]이라 표기하자.
어떤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정신이,
그(정신) 앞에 "있다고 나투어 있는 것(의식적 구조물)"을 "있다"고 표기하고,
"없다고 나투어 있는 것"을 "없다"고 표기하자.
[있음]은 실존 그대로의 차원이라서 사람의 두뇌 속 정신의 대상인 의식적
차원이 아니고, "있음"과 물리적으론 전혀 상관도 없다,
물론 [있음]을 의식적 차원에서의 "있다/없다"까지 포함하여 말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두뇌 속 의식적 차원을 제외한 두뇌 외부의 사실만을 지칭하는 뜻으로
한정하여 "있다/없다"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구별하기로 한다.
왜 굳이 이런 구별을 시도하느냐 하면,
사람들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차원이 동실시 됨에 빠져서 자기의 삶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에도 중차대한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 영향이란 것이 도움되기는 적고 약한 반면에, 지장과 해를 끼치기는 많고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있음]이 아닌 것을 제가 아는대로 "있다"고,
실제로는 [있음]인 것을 제가 아는대로 "없다"고,
실제로는 [있음 그대로]인 것을 제가 "아는 그대로 있다(또는 없다)"고,
실제로 [있음 그대로]를 알지도 못 하고 각 자의 두뇌속 "아는 그대로"도
서로 다를 때, 제가 아는 그대로를 실제로 [있음 그대로]라고 우기는
아집에 빠져서 시비, 논쟁, 불화, 투쟁을 일삼기도 한다.
반평생을 동거해 온 부부가 시비(사실이다, 아니다)에 빠져서 하는 언쟁을
예시해 본다.
갑 :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비난한다.
(자기 두뇌 속에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고 무시하는 그 사람이 있다는 주장)
을 : "어떤 것이 사랑인데 하지 않는다 하고, 어떤 것이 무시인데 한다고 하는지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질문한다.
갑 : 사랑이 사랑이고, 무시가 무시이지 그걸 몰라서 묻냐고, 말 장난 하냐고!?
을 : 사랑 안 한적 없고, 무시한적 없다, 있다면 근거를 대 보라.
갑 : 사랑했다면 한 증거를, 무시 안했다면 안한 증거를 대 보라.
을 : 증거를 댈 책임은 "사랑 안한다고, 무시했다"고,주장하는 사람이 져야지,
질문이나 대답만 할뿐 스스로 주장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증거를 댈 수 있냐고
항변한다.
그들의 시비 언쟁은 실제로 [있음]을 제대로 모르면서, 상대를 "제가 아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있다"고 알고 그걸 실제로 [있음] 그대로를 안다고 믿는
혼동에 빠진 사람의 일방적인 고집 때문이다.
다만, 그 또한 스스로의 우매함에 피해당하는 환상의 피해자로 [있음]이지만 그런 줄을
모르면 상대(가해자)로 부터의 피해자인줄 혼동에 빠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