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하에선 줄여서 세상이라 하겠다)에 이 몸이 있다.
누구나 안다.
이 몸에 두뇌가 있다.
거의 누구나 안다.
그 두뇌 속에 의식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줄도 모른다.
그 의식이 하나의 세상인가, 아닌가?
그 안에는 두뇌 바깥에 살아 있는 사람도 있고, 죽고 없다는 사람도 있는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말 하리라.
두뇌 속의 그 의식계에는 두뇌 바깥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할 것 이라고 상상되는 것과 관련된 정보(識)와 그 정보들 끼리의 비교, 평가어(意)가 들어 있다고.
그걸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첫째는 두뇌 속에 그런 의식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
둘째는 두뇌 속의 그런 의식이 두뇌 바깥에 실제로 있는 것과 같다고 아는(믿는) 사람이다.
어쨌거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사람의 몸 바깥에는 하나의(결코 둘이 아니다) 세상이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전체로 있다.
이건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하되 초월하는 직관적으로만 알 수가 있다.
그 세상에 이 사람의 몸이 있고, 그 몸에 하나의 두뇌가 있고, 그 두뇌에 하나(한 덩어리)의 의식계가 있고, 그 의식계 안에 있는 온갖 정보(識)와 의미(意)중에 "이 사람의 살아 온, 살고 있는, 살아 갈 의식"들이 있다.
이상을 요약하자면, "세상 속에 내 몸이 있고, 내 몸(두뇌) 속에 세상이 있고, 그 세상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과 유사한 일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아는 그 모든 것이, 내 두뇌 속의 의식계에 떠 올라 있는 것 뿐 이라는 것에 있다.
그 이외에는 내 두뇌 바깥의 세상이나 이 몸의 추호도 알지 못 한다는 것 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세상과 이 몸을 많이, 그리고 제대로 아는 것 처럼 믿고 있다는 것 이다.
바로 이 것이 모든 인류의 지적 한계라는 것 이고, 이걸 제대로 깨다는 것이 (정신적) 지혜이다.
나는 세상이나 이 몸에 "대하여"는 추호도 모르지만 보고 들은 바 정보들에 "관하여"는 안다는 것 이다.
이게 바로 안다면서 모르고, 모르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 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오직 하나(절대)의 일부로서 살아 가지만, 그 두뇌에 형성되는 의식대로의 세상과 자기를 아는 정도로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아는 것 처럼 살아가지만, 극 소수의 사람들은 제가 아는 능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살아 간다는 점 에서 특이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