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을 모두,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장 여유로울까?
그렇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걸 실현하기가 -쉽고 어렵고가 아니라- 가능하기나 할까?
추호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 추호의 가능성에 그대는 도전하겠는가?
하겠다면 왜?
하지 않겠다면 왜?
만약에 그대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렇게 매진해 온 그 때 까지의 인생이 행복했다 여겨질까?
그 이후의 인생이 행복하다 여겨 질 것 같은가?
만약에 그대의 도전이 실패로 귀결된다면,
그렇게 매진했던 그 때 까지의 인생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려는가?
그 이후의 인생은 행복할 것 같은가?
이상의 그 어떤 질문에도, 그대에겐 대답의 자유가 완전히 있다.
그러니, 그 어떤 대답을 하건 그 책임도 그대에게 전적으로 있다.
자, 어떤 대답들을 하여서 어떤 책임을 지시려는가?
나는 가장 여유로움을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서 보련다.
첫째는 몸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만큼 갖는 것이 물질적으로 가장 여유로움이라고.
둘째는 위의 필요를 욕망화하여 실현하려는 의지 이외의 욕망에 대하여 내가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여유로움이라고.
현 시대에선 첫째의 조건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실현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그게 손 으로 코 풀기 처럼 쉬운 일도 아니라는 것 정도는 마음에 두어야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할 수록 사람의 마음엔 삶에 불필요한 것을 탐하는 욕망이 더욱 많고, 커 지고 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풍요하면서도, 심리적으론 "물질이 부족하다, 더 많이 확보해야 해" 하는 의견, 의욕, 의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로 그런 병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대에서는 가장 여유로움이 아닐까.....
무욕에의 욕(굶주려 죽거나, 거지같으려는) 으로 부터도 자유롭고,
과욕(물질의 노예), 소욕(마음의 노예)으로 부터도 진실로 자유로운 여유 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