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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소소할 수록 좋다고?

나 아닌 내 2006. 10. 9. 01:09

하기를, 되기를 강하게 바라는 것을 욕심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어",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욕심이라고.

 

그런데 이 욕심에 관하여,
"있는 게 좋느니, 없는 게 좋느니" 하기도 하고,
"많은 게 좋느니, 적은 게 좋느니" 하기도 하고,
"굳게 가져야 하느니, 버릴 수록 좋느니" 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욕심이라고 할뿐 구체적 특정도 없고, 좋다(또는 그 반대인 나쁘다)는 게 누구의 무엇에 좋다는 것인지에 관하여도 별로 설명이 없고, 그에 관해서 의문도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참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아닌가요?

누구의 어떤 욕심이라고 먼저 특정해 놓고서, 그게 있는게 좋느니, 없는 게 좋느니 하지 않으니,마치 모든 욕심이 있는게 (또는 없는게)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것 같으니 말 입니다.

 

욕심이 많은 게 좋느니, 적은게 좋느니 하는 말 이나,
욕심을 굳게 가져야 하느니, 버릴 수록 좋느니 하는 말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이 살아 감에 있어서는 외부와의 관계를 통하여 해결하지 않으면 곤란하거나 위험한 것 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필요한 것, 필요한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전제에서 본다면, 욕심이 전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욕심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그런 필요(종류와 정도)를 많이 상정하여 강하게 바라는 것을 욕심이 많고 크다(多大)고 하고, 그와 반대인 경우를 욕심이 적고 작다(少小)고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없이 무조건 욕심이 다대한게 좋느니, 소소한게 좋느니 하는 것도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맞겠지요?

 

다만, 이렇게 말 할 수는 있겠군요.
삶에 필요한 것과 정도라는 것을 많게 정할 수록 실생활에 필요하지도 않는 것(정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욕심을 실행하기도 어렵고, 실행해도 욕심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고요.

 

반대로 삶에 필요한 것과 정도라는 것을 적게 정할 수록 실생활에 필수적인 것(정도)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 욕심대로 실행하고 실현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도 ㅇ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본질은 그런 가부 논쟁이 아니지요.
특정인의 삶이 안전하고, 순탄하냐 그 자체가 본질상 중요하지, 특정인이 아닌 타인이 필요한 적정선이라고 한다거나, 그 본인이 필요한 적정선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게 곧 특정인의 삶 자체에 적정한 필요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삶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과 정도"라 함은 보편적으로 상정하는 바람직한 기준을 논의해 보자는 것에 더도, 덜도 아닙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