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마음이라는 말과 마음의 주인이라는 말은 그 뜻이 같은가, 다른가?
주인의 자동차라는 말과 자동차의 주인이라는 말도 뜻이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는- 사람으로선 같다고 할 수 밖에 없으리니.....
나는 엄연히 다르다고 선언한다.
그저 표현만 다른게 아니라, 그 뜻이 정반대로 다르다.
주인의 마음이란,
주인이 만들어서 관리, 사용, 수정, 처분하는 마음이라는 뜻 이다.
고로 마음은 그 주인의 자유 처분에 전적으로 종속한다는 뜻 이다.
마음의 주인이란,
마음이 만든, 마음 안의, 마음에 속해 있는 일부로서의 주인공이라는 뜻 이다.
고로 마음 속의 주인(공)은 마음이 만들고 처리하는대로 정해지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자 이니, 본래 부터 언제나 제 마음의 주인이다.
어느 한 순간도, 추호의 일부로도 마음의 종이 될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에는 아의식(我意識)이라는 것이 있다.
아의식은 그 것을 만든 자가 아니고, 그 것을 아는 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아의식을 만든 자와 보는 자는 - 그 아의식은 물론이고- 의식계 안에 없기 때문이다.
의식계 안에 없어야 의식을 만들 수 있고, 의식을 알(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진실이 이런데도 인류에겐 참으로 기괴한 착각이 오랫 동안, 보편적으로 있다.
바로 그 아의식이, 그걸 만든 자(마음의 주인, 참자기라 하자)인 것 처럼, 그걸 아는 자(마음을 관찰하는 자, 참 정신이라 하자)인 것 처럼 착각되는 기괴한 현상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비유를 제시하련다.
어떤 사람이 영화를 한편 만들었다.(만든 자, 그 영화의 주인 = 마음의 주인이라는 비유)
그 사람의 명령을 받은 사람이 그 영화를 본다.(관찰자, 그 영화를 관리하는 사람 = 정신이라는 비유)
그 영화(마음이라는 비유) 속에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있다.(만들어 지고, 관찰과 관리, 처분의 대상 =아의식이라는 비유)
영화를 만든 자는, 일단 만들고 나면 관리자에게 쾌(快-ok)와 고(苦-no)라는 멧세지를 전하는 일 말고는 -그 마음에 관련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떤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의 책임(의무)과 자유(권리)는 오직 정신(나 자신)에게 속한다.
결코 마음이 나 에게 책임을 지우거나, 나의 자유를 속박하는게 아니다.
자, 이런데도 사람들의 나(정신, 잠들지 않은 순간의 그 자신)는 다음과 같은 거대한 혼동에 빠진다.
첫째, 마음을 만든 참 자기를 모르고 아의식을 자기(이 사람 자체)라고 안다.
둘째, 마음을 알고 관리하는 자 자신을 모르고, 알려지는 아의식을 나(저, 정신)라고 안다.
셋째, 위의 두 가지를 모르는 대신에 아의식에는 그 모두에 "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내 몸, 내 이름, 내 부모형제, 내 취미, 내 재산, 내 직장, 내 주장, 내 희망, 내 판단 등등.......
그러니 거의 알지 못 하는 참 자기(주인), 순수 정신(마음 관리자)은 몰라서 없는 것 처럼 (무시)되는 반면에, 진실한 자기나 자신이 아닌데도 "나"라는 이름만 뚜렷하게 달고 있는 아의식(마음의 주인)이 진실한 주인처럼, 진실한 관리자 처럼 혼동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가 오히려 어렵지 않겠는가?
한 줄로 요약하자면 [사람이 순탄하게 살기 위해서 마음을 만들고, 그게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정신을 만들어서 기능을 부여해 놓았는데, 그 정신이 어리석어서 주인과 자신은 모르고(무시됨), 엉뚱하게도 마음 속의 일부인 주인공(아의식)을 자기, 자신처럼 알아서(엉터리 유시됨) 탈 이다]
영화 제작자(마음의 주인)가 영화를 배급하기 전에 검토하여 수정하라고 시킨 일을 맡은 자(마음을 알고, 관리하는 자)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인 주인공(아의식)을 실제의 자신처럼 착각하여 희노애락에 빠져서 헤매고 있으니, 그 영화의 주인공(아의식)이 그 사람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주종전도의 희극인지, 비극인지............
가장 엄밀히 말 하자면
참 자기(생명?)가 마음을 창조한 근본의 주인이다.
참 자신(정신)이 마음을 관찰하고 다스리는 관리 기능상 주인이다.
마음 속의 주인공(아의식)은, 그 것에 그 어떤 다대하고 고귀하다는 가치가 부여되어 있어도, 그건 한 낱의 마음일 뿐 더도, 덜도 아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은 조용히 재검토에 나서 보시기를 권한다.
나의 주인은 누구(무엇)인가?
나는 마음에 대하여 자유로운가, 진실로 마음에 속박당할 필요가 있는가?속박당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가?
주인의 마음(도구)이니, 주인이 마음에 대하여 도구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게 자연스럽다.
마음(속)의 주인은, 마음 속 에서 조차도 주인 노릇을 하기 어려운데(강하고 미운 상대에게 혼 나는 아의식이 얼마나 많은가?), 어쩌자고 마음을 관리하는 주인이 마음 속의 한 개 의식의 노예처럼 쩔쩔 매다니................
독자 역시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아의식)의 노예처럼 속박당하고 괴로웠는지를 확인해 보시라.
그런 다음이라야 마음을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삶을 운전해 갈 수가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