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우주를 크게 둘로 구별하자면 내(自)와 내 아님(非自)의 둘 이다.
"아는"을 사이에 놓고 그 뒤에 있는 것이 내(아는 자, 주체)이고, 그 앞에 등장해 있는 것이 (아는) 대상이고, 등장해 있지 않는 것이
모르는 것 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으니,
"내가 모르는 것" 이라고 아는 것이 한 가지이고,
내가 모르는 줄도 모르는 것이 딴 한 가지이다.
아는 주체인 내(自)는 -더 이상 분리는 물론이고, 구별조차 할 수 없는- 순수한 하나(單一)로서 깸과 잠을 반복할 뿐 이다.
그런 내 앞에 등장하는 것이 내가 아는 것 이고,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이 내가 전혀 모르는 것 이고, 이름이나 부분적 상상만 등장해서 그 나머지를 모른다고 아는 것이 내가 모른다고 아는 것 이다.
내가 알게 되는 순서를 밝힌다면 첫째 전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아는 것, 둘째 모른다고 아는 것을 안다고 아는 것, 셋째 안다고 아는 것을 고쳐서 아는 것의 셋 이다.
첫째가 더 넓을 수록 모르는 줄도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둘째가 많았을 수록 알게 되는 것이 더 많아 질 수 있고, 셋째가 더 많을 수록 더 정확히 아는 것이 더 많게 된다.
따라서 내가 알기를 귀챦다거나 싫다고 게을리 하면 할 수록 모르거나, 엉터리로 아는 것이 많은 반면에 정확히 아는 것이 적어 진다.
내 스스로를 알려고 하면 더욱 알기 어려워 지고, 내 스스로를 모르려고 하면 모르게 되고, 내 스스로 -순수하게 아는 주체이기 때문에 대상으로 삼아서- 알 수가 없다고 알면 자각에 이르기가 쉬워 진다.
자각과 알기, 이 두 가지가 기본적인 내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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