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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배, 마음"의" 지배를 구별.

나 아닌 내 2020. 11. 29. 13:08

"마음의 지배를 받지 말고, 마음의 지배자가 되어라"

누가 이런 말을 핟나면 그 뜻이 쉽게 이해되고 수긍될까?

남들이야 그 나름의 뜻이 있겠지만, 필자로선 바보같은 소리이다.

 

"을"은,  어떤 주체가 하는 행위의 대상이나 목표의 뒤에 붙여서 쓰고,

"의"는, 그 무언가에 속해 있다는 뜻 으로 쓴다.

 

"마음(心)"을,

1. 넓게는 "나(我)는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과 같이 "나(我識)의 마음(意)" 이라는 의식(意識)으로 쓰기도 하고,

2, 좁게는 "그녀를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평판(意)이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이하에서는 1 (넓은) 의 뜻으로 쓰고자 한다.

 

"마음을"이라 함은, 마음을 다루는 자(주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뜻 이고,

"마음의"라 함은, 마음에 속해 있는 마음(주체?)의 일부라는 뜻 이다.

 

진실로는 마음에 속해 있는, 마음의 일부인 주체라는 것이 없고, 의식적인 주체(실제론 주체가 아닌)만 있을 뿐 이다.

예컨대, "졸업식에서 답사를 읽던 나(識=기억)는, 너무나 슬펐었다(意)"는 경우, 그 나는 지금으로선 실제로의 주체가 아니지만, 의식계에서는 하나의 주체처럼 되어 있지 아니한가....

 

그 어떤 마음(意識)도 자기의 일부이고, 자신의 관리 대상이지만, 그 안에 어떤 주체(자기, 자신)도 없다.

단지, 그 하나 하나마다가 의식적 주체(영화속 주인공 처럼)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런 마음(意識)을 다루는 자(정신, 내 자신)가 스스로 깨닫지(自覺)를 못 하고,

마음으로 등장해 있는, 마음에 일부로 속해 있는 "나"(의식적 주체)를 내 자신이라 착각과 혼동에 빠지는 일이 거의 전부이다.

 

불변의 진실로는, [내가 언제나 마음을 지배할 수 있음]이지만, 그런 내 자신으로의 자각이 없이,

[내] 앞에 등장해 있는 객체(他者)인 "나의 마음(我意識)속 일부인 나(我相)"가 [내(自, 주체)]인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지게 되면 그 "나의 마음대로 지배"를 받게 되는 일이 야기된다.

 

그렇게 마음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딴에는 마음대로 할 자유를 누리는 줄 오인에 빠져 있다.

언제나 불변인 [마음을 지배할 내 자유]는 있으나 없는 듯,

거의 언제나 "마음대로의 지배를 선택할 내 자유"가 없으나, 있는듯 된다.   

 

마음의 지배를 당하는 순간에, 그게 내가 마음의 지배를 당하는 것 이라고 알까?

오히려 내가 마음대로 하는 것(자유) 이라고 알지 않는가?

그리워 할, 미워할, 범죄할, 마약할, 흡연할 자유가 과연 진정한 내 자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