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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많이 알지만 전혀 모른다.

나 아닌 내 2024. 11. 8. 19:45

[내]가, "내 자신을 안다"고 알면,
그 말(소리)로써, 곧 [내]가 실제로 [내] 스스로를 아는 것을 말함일까?
그 말로써, [내]가 [내] 스스로를 알게 되는가?

[내]가, "내 자신"이라고 지칭하여 아는 그 것(대상)이, 그걸 지칭하는 [내](주체)
자신일까?

환언하면, [내]가 동시에 지칭자(주체)와 피지칭자(객체)의 자리에 각각으로
있을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면, [내]가 안다고 지칭하는 그 것은, 내가 아무리 "이 것이, 추호의
틀림도 없이 확실한 내 자신" 이라고 해도 착각일 뿐 이다.

"너의 어떤 말로 상처받았다는 나"를 [내]가 안다.
[내]가 아는 위의 "....나"가, 그걸 아는 [내] 스스로(自)인가?
전혀 아니지만,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안다.
[내]가, "내가, 내 자신을 모른다"는 말도 안다.
"내 자신도 모르는 내가 어지 남을 안다고 하리오" 하는 말도 [내]가 안다.
"내 자신은 몰라도, 내게 알려지는 대상은 내가 안다"는 말도 [내]가 안다.
"내, 의식(意識)을 많이 알지만, 의식(意識) 이외의 그 무엇을 추호도 모른다"
는 말도 [내]가 안다.

[내]가 아는 '것'은 그 '것'이 무엇이건 [내] 아는 것(대상)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일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내]가 "틀림없이 내 자신이라고 알고 있는 내 자신"이야말로 착각일 뿐 이다.

[내](아는 주체)가 아는(행위) 것(객체인 두뇌 속 의식) 이라는 관계는
영원히 불변이다. (이 사람의 [내]가 사라진 이후에도 여전히)

[내]가 아는 것(객체)이 될 수도 없고, [내]게 알려지는 것(객체)이
[내](주체)가 될 수도 없다.

이상이 [내] 스스로 깨달음(自覺)의 논리적 방법인 공제식(控除式)이다.
아는 것(객체) 중에 [내]가 있는 것 처럼 착각, 그 것의 상황이 [내] 상황인
것 처럼 동일시(혼동)되는 일을 예방, 시정, 참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깨달으면 즉시성불"이 아니라, 이미 성불해 있으면서 깨닫지 못했을 뿐 이다.
[내]가 아는 모든 근심, 걱정, 고민, 번뇌, 여한, 불안, 공포 등등 모두가
[내]게(此岸)는 없고 저 곳(彼岸)에만 있는데, 어떻게 [내]가 그 것에 빠져?

[내]가 "아는 것 일체(一切)가 오직 ( 두뇌 속)마음(唯意識)"일 뿐 임을
알면, 두뇌 바깥의 실재계를 전혀 모른다고도 저절로 알게 된다.
그로써 더 겸손해 지고, 진지해 지고, 성실해 지고, 현명해 질수 있다고
보는데 귀견 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