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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각(不覺), 착각(錯覺), 자각(自覺), 망각(忘覺).

나 아닌 내 2025. 3. 28. 14:52

"내가 아는 (모든) 것"을 3차원으로 구별하자면
내(주체), 아는(행위), 것(객체)의 셋 이다.

이 셋은 아무리 가까이 긴밀하게 있어도 하나(단일)가 아니고, 동질도 아니다.
주체인 내는 내, 아는 행위는 행위, 아는 객체는 객체일 뿐 이다.

주체인 내가 스스로를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을 깨닫지 못함(不覺)이라 한다.
어떤 것(두뇌 속 의식)이 객체로 없어서 모르는 무지(無知) 또는 부지(不知)와 다르다.

내(주체)가 아는 것(객체) 중의 어떤 것을 내(주체) 스스로(自)라고
잘못 아는 것을 -오인, 오해, 오판, 착오라 하지 않고- 착각(錯覺)이라 한다.
[내] 스스로는 아는(알려지는) 대상이 될 수가 없고, 오직 깨달을 수만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객체) 일체를 제외하고 남는 유일한 것이 내 밖에는 없음을
스스로(自) 깨닫고 있음을 자각(自覺)이라 한다.

스스로를 전혀 깨닫지 못한 불각(不覺)과 다르고,
스스로 아닌 것을 스스로라고 잘못 아는 착각(錯覺)과도 다르고,
자각하고 있다가 스스로 깨달음을 잊은 상태인 망각(忘覺)과도 다르다.

망각은 일단 자각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이고,
불각은 자각이 전혀 없었고, 없는 상태라는 뜻 이므로,
한번 자각이 있었다가 그게 없는 일시적 상태인 망각과는 다르다.

자각하고 있는 상태에선 불각, 착각, 망각이 있을 수 없지만,
자각한 후에도 그 것이 없는 망각 상태는 얼마던지 있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온갖 착각에 빠지는 일도 흔히 일어 난다.

모든 근심, 걱정, 고민, 번뇌와 망상등등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의식 속의 나(我相)를 알고 다루어야 할 [내] 스스로 깨달음(自覺)이
없이(不覺), 그 나(我相)가 [내] 스스로인 것 처럼 여겨지는 착각(錯覺)에
빠져 헤매는 줄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고 해결의 열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