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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추기는 쉬울까, 어려울까?

나 아닌 내 2006. 10. 14. 01:42

마음이 무엇인가?

온갖 대답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의식(意識)이라 하련다.

 

의식이 무엇인가?

역시 온갖 대답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식(識)과 의(意)를 합친 것 이라 하련다.

 

식(識)이 무엇인가?

여기서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눈, 귀, 코, 혀, 기타의 신경)을 통하여 두뇌에 형성되는 여섯 가지 정보(色聲香味觸語)를 지칭한다.

눈 - 안식(眼識) -색(色과 狀), 귀 - 이식(耳識) - 소리(聲) 등등이다.

그 중에 어(語)는 귀를 통하여 듣는 소리이지만, 타인에게서 나온(들은) 의식의 표현이라는 점이 특수하다.

 

의(意)는 무엇인가?

위의 여섯가지 식(識) 중의 어느 하나를 딴 식(識)과 비교, 평가된 비평어(이하, 통상적 용례에 따라서 의미라 하련다)를 지칭한다.

 

눈 앞의 사과 한개(有)를, 그 것이 없는 상태(無)를 가정하여 비교한 후에 어느 것이 좋으냐(어느 것이 나쁘냐)를 가리는 말이 유무 비교의 의미(意)이고,

그 사과를 옆에 있는 사과와 크기를 비교하여 어느 것이 좋으냐(또는 나쁘냐)를 가리는 것이 대소 비교의 의미이다.

 

이런 비교의 기준에는 공간적으로 크기, 많기, 길이, 넓이, 높이, 깊이 등등의 기준이 있고,

시간적으로 얼마나 오래 되었느냐의 기준이 있고,

가치적으로 비용, 효용의 기준이 있고,

기호적으로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의 기준이 있고,

실질적으로 필요 또는 불필요 한 것 이냐, 형식적으로 필요 또는 불필요하다고 여길 뿐 이냐의 기준도 있다.

 

모든 의미(意)는 상대적 비교와 평가의 소산이기 때문에, 그 것은 항상 시소와 같은 구조를 이룬다.

한 쪽(대상)에 좋다(好)가 높은 만큼, 다른 쪽(기준)은  나쁘다(惡)로 낮아 지고,

기준에  좋다가 높아지면, 대상에는 나쁘다로 낮아 지는 구조이다.

양 쪽이 평형을 이루는 것이 소위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하는 경우이다.

 

마음이라는 것을 이 정도로 정리해 놓고 나면 소위 "마음 맞추기", "마음 맞춰서 살기"가 무슨 말인지를 알아차리기 쉬워 진다.

(1) 서로의 식(識)이 다를 때 그 것을 같게 하는 것(識 맞추기),

(2) 서로의 의미(기호, 가치관등)가 다를 때 그 것을 같게 하는 것(意 맞추기),  

(3) 서로의 식과 의가 함께 다를 때 그 것을 같게 하는 것(意識 맞추기)을 이해하기 쉬우리라.

하나씩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식(識) 맞추기는, 서로의 두뇌 속에 있는 모든 식(識)을 맞추기는 불가능 할 분만 아니라, 꼭 그래야 할 필요도, 실익도 없다.

그러나, 서로가 본 것이나 들은 것이 다르면 사실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겠느냐를 판단함(즉 의미화)에 있어서도 의견 다툼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서로의 식(識)을 가급적이면 그대로에 가깝게 표현하고 수용하여 일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부가되어야 한다.

서로가 인식한 것을 공유하는 그 자체가 바로 쌍방 모두에게 유익해야 한다는 것에 진정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

 

알려서 좋으냐, 알아서 좋으냐 여하를 따지는 것 부터가 쌍방 모두에게 불편과 부작용이 되기 때문이다.  

접촉한(본, 들은 등)대로를 진실하게 알리고, 들어서 알고 난 다음에 필요하다면 함께나 대표로 한 사람이 재확인 하여 인식을 공유할 수도 있으리라.

 

이럼으로써 사실이니, 아니니 하거나, 거짓이니 참 이니 하는 의문이나 다툼의 소지를 해소할 수가 있다.

이러고 나야, 공유된 사실 정보를 자료로 하여 여러가지의 비교와 평가 작업도 순탄하게 전개할 바탕이 마련되는 것 이다.  

 

의(意) 맞추기는, 먼저 서로가 비교할 기준을 명확하게 말 하는 것 부터 시작이다.

바로, 왜 이것(또는 딴 것)을 좋다(또는 나쁘다)고 하는지 이유가 되는 것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기준이 다를 때(예컨대, 지금의 월 수입 250만원을 갑은 500만원과 비교하고, 을은 1,000만원과 비교하려고 할 때)는, 어떤 기준을 세워서 비교하는게 실익이 있겠는지를 함께 추리한다.

그 실익 여하와 정도를 가리는 방법에는 사실적 가능성, 법률적 가능성, 능률과 효과성(효용성)을 비교하는 것이 있다.

 

실행부터가 불가능 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여기에는 그런 사람이 없으리라 믿고서 생략하련다.

 

어느 정도라도 실행에 나설 수는 있지만 500만원이건, 1.000만원이건 사실적으로 실현하여 가지기가 불가능 하다면 비교의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설사 합의하여 기준으로 삼았더라도 함께 불평, 불만,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고는 그런 터무니 없는 과욕(불가능)에 집착할 수도 없겠지만, 제대로 알지 못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250만원 보다는 500만원이, 500만원 보다는 1,000만원이 좋지..."하는 착각에 쉽게 빠지게 된다.

 

다음, 사실적으로는 실행도, 실현도 가능하지만 그런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면(법률적 불능) 실행에 착수하는 순간 부터 서로에게 심각한 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 명백한 이상, 그런 기준을 세워서 비교하는 것 부터가 백해 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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