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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음 쓰기가 뭔지 아시는가?

나 아닌 내 2006. 10. 16. 01:09

마음을 잘 써라,

마음을 그렇게 쓰다니...

모든 건 마음 쓰기에 달렸다.

이런 등등의 말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뜻이 뭔지도 모르는채로 나도 남들에게 그런 말을 태연히 하곤 했다.

 

나이란 것을 먹었다고,

세상사 경험을 많이 했다고 그런 말 뜻이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알아 차리려는 사람은 알아차림에 가깝게 되고,

알아차리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일생의 종말에 이르러서도 알기가 요원하리라.

 

"마음쓰기"라는 단어의 뜻을 밝히려면 다음 몇 가지 차원을 탐구해야만 한다.

마음이 뭔가(객체의 문제),

(마음을) 쓴다는게 뭔가(행위의 문제),

(마음을 쓰는게) 누구란 말 인가?(주체의 문제)

(마음을 쓰는) 목적이 뭐란 말 인가?(목적, 마음을 바르게 쓰기의 기준 문제) 등 이다.

이상 네 가지의 차원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비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컴퓨터와 몸으로 구성된 [로봇 인간]이 있다.

컴퓨터에는 [하드 웨어]와 [솦트 웨어]가 있다.

 

[하드 웨어]는 만든 사람이 처음부터 입력하여 변하지 않는 반응체계가 있으니, 사람의 본능(본성)의 비유이다.

[솦트 웨어]는 [하다 웨어]가 작용하여 형성된 정보(識)와 가치(意)의 형성 및 반응체계로서, 사람의 후천적인 마음(意識)의 비유이다.

 

이 [로봇 인간]은 그걸 만들어서 살아가는 자(그 사람의 주인격)의 도구로서, 그걸 관리하는 자(그 사람의 주인의 하인격)의 관리를 받겠금 되어 있으니, 그 관리가 바로 "몸과 마음쓰기" 이다.

그런데 주인(생명?)이 특별한 욕구를 일으키지 않고, 하인(정신?)이 특별한 관여를 하지 않을 때는 [로봇 인간] 나름으로 사람 행세를 한다.

 

비유하자면 [로봇 인간]의 맨 꼭대기 깊은 곳에 주인이 쉬고 있고, 관리실에 있는 하인이 깊이 잠 들어 있는 상태가 있으니 그게 바로 몽유병 상태라는 것 이다.

그런데, 정신이 그렇게 깊이 잠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생각(生覺 - 생생한 자각의 상태)이 없으면, [로봇 인간]이 그 사람 행세를 사실상 전담한다.

 

이와 같은 [로봇 인간]의 사람 행세는 그 사람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불필요 하고 유해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비유하자면, 주인이 잠든 사이에 개가 도둑을 지키거나 불을 끄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사람이 먹을 음식을 훔쳐 먹느라 도둑도 지키지 못 하고 불을 내는 경우도 있는 것 처럼.

 

여기서 일종의 개와 같은 [로봇 인간]의 컴퓨터에 입력된 [솦트웨어]와 그 것에서 형성되어 나오는 의식적 반응을, 그 사람의 주인과 하인이 안전하고 순탄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금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 져 있는지 확인 점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보완 수정하고, 전적으로 해롭기만 한 것 이라면 무효판정을 하는 등의 작업이 바로 마음 쓰기이다.(마음 만들기, 쓰기,  점검하기, 보완 수정하기, 무력화 하기) 

 

이상으로 마음은 사람의 두뇌에 후천적으로 형성된 의식과 그 의식에서 반응으로 형성되는 의식을 지칭한다고 분명히 했고,

그런 마음을 쓰는 일이 무엇이라는 것도 밝혀 놓았다.

그렇다면, 이 마음쓰기를 담당하는 주체는 누구(무엇이)란 말 인가?

 

바로 (인간 각 자의) 나 자신이다.

의식을 접촉(보기, 듣기등등)하여 아는 일을 하는 정신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은 결코 나 에게 직접으로는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이다.

나 에게 있어서, 오직 유일한 아는 자 자신(주체)으로서, 그 어떻게도 대상화 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나를 아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아는(나 에게 알려지는) 모든 것(그 중에서도 특히 나 자신처럼 알려지는 아상, 아의, 아견, 아욕등)을 [나] 아니다(非我이다)고 부정하는 방식 뿐 이다.

이게 바로 "진실로 나를 알 수 없다고 인정함으로써, 그렇게 부정하는 자로서의  나를 안다"는 것 이다.

 

마음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첫째, 마음이 무엇인가?(사람의 도구)

둘째, 마음을 쓰는 일을 (제대로 해야) 하는 나는 무엇인가?(도구의 관리, 사용자)

셋째, 올바른 마음쓰기를 위한 기준(목적)은 무엇인가? 이다.(도구와 그 관리자의 주인)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