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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른의 어른이다.

나 아닌 내 2006. 12. 4. 00:35
어른은 아이보다 어른이다.
누구나 그렇다고 안다.

아이는 어른보다 어른이다.
이건 깊이 생각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인류의 최초는 어른이었을까, 아이였을까?
최초의 사람이 아닌 한, 누구도 인류의 최초를 직접 알 길은 없다.
오직 두뇌를 이용한 추리니, 상상이니 하는 방법으로 안다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두뇌 속의 작업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위의 질문에는, 자기의 두뇌에서 두 가지 중의 하나만을 대답이라고 선택할 수 있을 뿐 이다.
혹은 인류의 최초는 아이였다가 어른으로 자랐다거나, 혹은 인류의 최초는 어른이었다가 아이를 낳았다거나로....

나는 인간의 최초라는 탐구의 주제에 관하여 두 가지 출발점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창조론, 다른 하나는 진화론이다.

예컨대 뭔가(창조주, 하나님)가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주장이 창조론으로, 누구도 그걸 알 길이 없으니 오직 믿음(그렇다 또는 아니라는)의 대상이 될 뿐이다.
예컨대 원인류(猿人流)에 속하는 유인원(類人猿)이 진화 과정에서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는 진화론으로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 어떤 주장도 지금의 우리로서 수긍하기엔 어차피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도 인류의 최초에 관하여 더 이상의 언급을 그치겠다.
다만 어른이었다, 아이였다는 두 가지 모두를 가정하여 말해 보고자 한다.

만약에 인류의 최초가 어른이었다면 "그(어른)는 그 에서 난 아이들의 부모이고, 어른이다" 하는 것이 전혀 그른 말이 아니다.

또, 만약에 인류의 최초가 아이였다면 "그(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낳은 아이들의 부모이고 어른이다" 하는 것도 그른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인간이 아닌 인간에게 있어서는 아이가 어른인가, 어른이 어른은 아닌가?
시, 공간적으로 한정지어서 보면 어른은 아이가 아니고, 아이는 어른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 인간을 처음에서 끝 까지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구별해서 보지 않고- 하나로(전체로, 일관하여)만 본다면 "아이가 곧 어른이고, 어른이 곧 아이이다" 하는 말이 전혀 그른 말이 아니다.

한 아이의 몸 에는 이미 자라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부터 잠재해 있다.
그러니 그걸 나누어서 말 하려면, 나누어 본 것을 전부 다 말 하거나, 전부 말 하지 않으려면 아예 나누어서 일부만 말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자, 눈 앞에 젖먹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지금 젖 먹고 있는 저 사람의 안 에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아서 부모가 될 능력이 잠재해 있으니, 지금 어른으로, 부모로 있는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하는 말에 잘못이라도 있는가?.

내가 왜 사람들이 외면하기 십상인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아이 상태인 지금에 자라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기 마련이라고 미리 알아치린다면 정신적 자각이 일찍 트이고, 인생과 세상을 보는 지혜의 계발과 책임의식의 고양이 쉬우리라 보기 때문이다.

또, 어른의 상태인 지금에 자기가 아이로 있었을 때를 되 돌아 보고서, 지금의 아이 상태의 사람에게 무얼 어떻게 가르쳐야 하겠는가를 진지하고 책임있게 검토하리라 여겨서다.

아이를 어른의 어른으로 보는 것은, 어떤 어른보다 먼저 아이가 먼저였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80세 노인(현재)보다 어른은 3세의 아이(과거)였다", 맞는 말 아니고 뭔가?
또 "3세 아이(현재)가 80세 노인(미래)보다 어른이다", 역시 맞는 말 아니고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