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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적군과 우군.

나 아닌 내 2006. 12. 10. 00:50

여기서 자기라 함은 전체로서의 한 사람을 뜻 한다.

생명이 있는 몸, 의식, 정신의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다.

 

여러가지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단세포 생물과는 다르다.

유기적 통일체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여러 존재의 동거와도 다르다.

 

자기(한 사람)가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 져 있지 않고서는, 그 안에 적군이니 아군이니 하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다.

 

유기적 단위 조직들 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친밀하게 지낸다면 우군이라 할 수 있고,

서로 대립하여 불화하면서 해치고 있으면 적군이라 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생명과 몸을 하나의 조직으로(이하 "몸"으로 약칭한다),

의식중의 어느 하나를 조직으로(이하 "마음"으로약칭한다) ,

마음을 알고 다루는 정신을 또 하나의 조직으로(이하 "나"라고 약칭한다) 구별해 놓고서 관계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의 기본관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수평적 대등관계일까, 수직적 주종관계일까?

그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서, 그 관계(관념)를 정립하는 나의 자유여하도 정해지는 게 맞는가?

 

나는 여기서 그 관계에 관한 결론만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은 삼위가 일체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몸이 최상위에 있고, 그 아래에 서로 대등관계인 마음과 정신이 있다고.

 

마음과 정신이 대등관계이지만, 두 조직이 상위의 몸에 종속해 있기 때문에, 몸의 명령을 따르는 영역에서는 몸을 다행하는 권위를 가진다.

 

때로는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하기 위하여는 "활동하기 싫다"는 마음을 정신이 지배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몸이 안정된 생활(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는 정신을 마음이 지배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은 스스로 정신을 지배할 힘이 본래는 없다.

정신만이 마음을 지배할 힘이 있을 뿐 이다.

결국은, 마음에 의한 정신의 지배가 필요한 경우까지도, 정신 스스로의 각성으로 몸을 향하여 차렷해야 하는 것 이다. 

 

체계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그치고, 정신이나 마음이 몸 에게 우군이나 적군처럼 되는 경우와, 정신과 마음이 서로 우군이나 적군처럼 되는 경우를 몇 가지로 예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마음이 몸에 우군이 되는 경우는,

몸이 그 본성상 필요로 하는 상태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마음이 차질없이 반영해 내는 경우로서, 그럴 때는 그런 마음이 없는 것 보다 얼마나 훌륭한 우군인가....

 

둘째로 정신이 몸에 우군이 되는 경우는,

몸이 그 본성상 필요로 하는 상태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는데 문제나 장애는 없는지, 마음이 그 일을 충분히 반영해 내고 있는지를 책임지고 살피는 경우로서, 그런 정신은 없는 것 보다 훌륭한 우군이다. 

 

셋째로 마음이 몸에 적군이 되는 경우는,

몸이 본성상 필요로 하는 것을 차질없이 반영하지 못 하면서, 오히려 몸 에게 해로운 것(예, 과음, 흡연, 사치, 혹사등)을 하거나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경우로서, 그런 마음은 내부의 적군과 같으니 더 고약하다.

 

넷째로 정신(나 자신)이 몸에 적군이 되는 경우는,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마음이 충실히 반영하는지 살펴서 문제가 있으면 풀고, 장애가 있으면 해결해야 할 정신이 그 일을 하지 않거나 못 하면서

몸을 해치는 마음이 하는대로 따르기만 하는 경우로서, 그런 정신은 내부의 적군과 같으니 더 고약하다.

 

다섯째로 마음이 정신에게 (또, 정신이 마음에게)우군과 같은 경우는 상대의 요구나 지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일 때 이고,

 

여섯째로 마음이 정신에게(또, 정신이 마음에게) 적군과 같은 경우는 상대의 요구나 지령을 거부하거나 배척할 때 이다.

 

일곱째는, 정신과 마음이 합작하여 몸에 우군 역할을 하거나(반찬이 부족해도 맛 있게 먹자는 마음과 정신), 적군 역할을 하는 경우(이런 반찬으로는 차라리 굶자는 마음과 정신)도 있다.

 

여덟째는, 정신과 마음이 다투는데 그 중의 하나는 몸에는 우군과 같은 경우(예: 배고프니 먹자는 정신), 다른 하나는 몸에 적군과 같은 경우(예:차라리 굶어서 죽자는 마음)도 있다.  

 

이상으로 한 인간의 삼위일체가 상하(주종), 대등관계의 6개 면이 서로 조화롭게 공조하고 있으면 그 어떤 우군보다도 도움이 크고,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적군처럼 되어 있으면 그 해독은 너무나 크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이런 탐색을 해 본다.

 

나의 주인(몸)은 건강하고, 안전하고, 안정될 조치들이 마련되어 있는가?

내 마음은 그런 일을 충실히 반영하여 실현하고 있는가?

나는 내 몸을 전 책임으로 보살피고, 마음이 몸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혹사하거나 위험을 초래할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항상 경게해야 한다.

 

몸, 마음, 정신의 삼위가 일체인 우리는 군신이고 가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