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후회하게 되는가?
성급한 줄 모르는 성급한 사람이다.
성급하다, 신중하다는 상대적이라서 획일적이고, 고정된 구별의 기준이 없다.
때문에 성급한 사람이라도 항상 실수로 후회하는 것은 아니고, 신중한 사람이라도 전혀 실수가 없어서 후회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소위 다소간(多少間) 정도의 차이라고나 할까......
여기서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후회는 성급한가 아닌가 하는 것 이다.
후회란 것을 신중히 사고하여 최선이라고 판단하여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던데......
후회하는 일의 모두가 나중에 "그 당시에 너무 성급했었다"는 사후의 판단을 근거로 한다.
그렇다면 지금에 이르러 후회하는 일은 나중에 이르러 "너무 성급하게 후회했었구나" 할 가능성은 없는 것 일까?
후회하는 일을 하던 당시에 후회할 줄을 몰랐듯이, 후회하는 일 또한 나중에 후회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그래서, 그래야만 후회란 것이 있을 수 있는 것 이다.
나는 과감하게 단언한다.
후회라는 말이 여러가지 뜻이 있고, 그 뉴앙스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후회는 그 또한 나중에 후회할 일 이다" 라고.
물론, 반성(무엇을 이렇게 해야 올 발랐을텐데 그렇게 한 것이 잘못이었다,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살피고 판단해야겠다는 다짐)과 후회(간단하게 경솔했다, 실수했다, 잘못했다고 하면서 행하는 자기학대 유사한 언동)의 뜻이 다르다고 전제해 놓고서 하는 말 이다.
사람의 대부분 언동이 어떤 식으로던지 자기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자기에게 재반영 되기도 하고.
후회도 자기와 주변에 그 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후회의 결과가 주변이나 자기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까, 아닐까?
그거야 개별적,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알수 있겠지만 당신께서는 -엄숙하고 성실하게 하는 반성이 아니라- 푸념과 자학적 냄새(?)가 농후한 남이 하는 후회를 접하면서 어떤 느낌을 갖게 되며, 그걸 호의적으로 평가하는가?
나는 모든 후회는 그 과정에서 부터 부작용과 역효과만 발생케 한다고 본다.
그게 사전에 의식되어 있지 않았고, 의식해 보지도 않아서 모르기 때문에 후회하는 자 자신은 그럴 줄(나중에 후회를 후회하게 될 줄)을 모르고 한다.
누구라도 후회의 결과(작용, 파생효과)를 미리 예상해 보려고만 한다면 상당한 정도는 사전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
그런데도 마치 무엇에 쫓기듯이 후회를 하니, 그 또한 성급함이 아니고 뭔가?
살아가면서 경속을 요하는 일이 있고, 신중을 요하는 일도 있다.
어떤 일이 어느 쪽에, 어느 정도나 가까운지는 본인이 스스로 살펴야 한다.
그렇게 살피고 판단하는 일을 필요하다 여기건, 귀챦다고 여기건 그건 그 사람과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나중에야 삼수갑산에 갈 망정...." 하면서 마음내키는대로 행하는 사람 본인과 주변은 -당장은 걱정없지만- 잠재된 위험이 많다.
무엇에나 따지고, 신중에 신중을 주장하는 사람 본인과 주변은 개가 제 꼬리를 물려고 일으키는 혼란의 연속이다.
이래서 경속을, 저래서 신중을 요한다고 명쾌히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관찰과 사고를 청취하려는 사람이 있는 곳 에는 안정 속의 발전이 보장된다.
나는 후회할 후회를 하지 않도록 자유와 책임을 다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