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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 복기(克己 復己)

나 아닌 내 2007. 1. 16. 13:31

극기복례(克己復禮)란 말이 있다.

간단히 풀자면, 이기적 탐욕(己)을 극복(克)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예의심(禮)으로 돌아 간다(復)는 뜻 이다.

그렇다면 이 글의 제목으로 내 임의로 제시한 극기 복기는 무슨 뜻 일지.......

 

극기(克己)는 극기복례에서의 뜻과 같다.

복기(復己)는 자기에게로 회향한다는 뜻 이다.

언뜻 보아서 모순적인 뜻 이지만, 극기와 복기에 있어서의 자기(己)가 너무나 다른 뜻 임을 밝히지 않아서다.

 

극기복기(克己復己)란,

자기를 방해하고 해치는 의식(己)을 극복(克)하고, 진정한 자기(己)를 안전, 평안, 순탄하게 살아 가겠금 돕는 의식을 만들어서 쓰는 본분의 일로 되 돌아 간다(復)는 뜻 이다.

 

앞의 자기는 뒤의 자기가 아니고, 뒤의 자기도 앞의 자기가 아니다.

앞의 자기는 두뇌 속의 한 낱의 의식(들)이고, 뒤의 자기는 살아가는 사람 그 자체(전체)이다.

비유해서, 앞의 자기가 사진 한장이라면 뒤의 자기는 그 사람 자체(전체)이다.

 

이렇게 뜻을 구별해 놓고서 누구에게 물어도 앞의 자기가 아닌 뒤의 자기를 진짜라 하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하리라.

그렇지만, 그게 그리 단순한게 아니니.....

 

진짜라 하는 뒤의 [자기](앞의 자기는 '자기'라 표기하련다)에 대해서나 관해서도 알려면 반드시 두뇌속에 의식으로 만들어 진(의식화 된) 연후에야, 그 의식대로 알기만 가능하다는 것 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기]와 정확하게 닮게 만들어 진 의식도 그 또한 의식이지, [자기] 자체는 아니라는 것 이다.

 

바로 문제의 요지는 다음과 같은 것 이다.

비단 [자기]를 아는 일에 국한되지 않고, 우주 만물중의 그 무엇에 관하여도 자기의 두뇌 속에 의식화가 먼저 되어야 하고, 그렇게 의식화 된 그대로만을 우리는 그 것 자체라고 혼동하거나(동일시), 그 것 자체와 같다고(정확하다고) 믿는데, 사실은 너무나 그와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내가 아무리 [자기]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도, 내 두뇌 속의 의식이지, 그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 것을 [자기] 또는 나 자신처럼 혼동하여 맹신, 맹종하면서 지내 왔다.

그 것이 가짜의 '자기'임을 깨달은 지금에서는 그걸 이기기가 어려울 것도 없고, 그걸 이겨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도 너무나 쉽다. (여기까지가 극기복기에 있어서, 앞 부분인 극기의 차원이다)

 

극기를 하는 이유는 밝혔지만, 극기복기에 있어서의 뒷 부분인 복기의 뜻과 목적을 밝힐 차례이다.

극기의 대상인 (가짜의) '자기'가 아니라, 돌아 가 섬겨야 할 진정한 [자기]는 두뇌 속에 의식으로 반영되기도 하지만, 반영되지 않거나 엉터리로 반영된 것(의식)도 허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복기의 첫 단계는 진정한 [자기]의 실체 그대로를 가급적 많이, 정확하게 의식화하여 알수 있겠금 하는 일 이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와 다르거나 무관하거나 해로운 의식들을 정리하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러고도 명심할 일은 진정한 [자기]는 찰나의 멈춤도 없이 움직이므로, 그에 관한 의식 또한 현존상태 그대로에 최대한 가깝게 신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다는 것을 시인해야 한다는 것 이다.

그래야만, 죽은(비현행의) 의식을 [자기]처럼 맹신, 맹종하는(극기가 필요케 될) 일을 미리 예방할 수가 있으므로.

 

극기도 지난하거늘, 복기까지라니....

허나 아무리 지난하고 힘 들고 괴로워도 나의 본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