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대로 뜻 풀이를 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감정(感情), 정을 느낀다는 뜻 이다.
정(情), 희노애락애오욕을 흔히 칠정(七情)이라고 한다.
기쁨, 성남, 슬픔, 즐거움(만족), 애(좋아 함), 오(미워 함). 욕(소유하고 싶음) 등을 느낀다는 뜻 이다.
의지(意志), 뜻과 뜻 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할 수야....
의(意), 다른 무엇에 비하여 낫다(좋다), 못 하다(나쁘다)고 평함을 의(意)라 하고, 그런 말(비교 평가어)의 맛(?)을 의미(意味)라 한다.
호의(好意)는 달콤하고, 오의(惡意)는 쓴 맛이라 하기도 한다.
의지(意志), 의가 향하는 방향(좋으면 가지려는, 나쁘면 멀리하려는)이다.
이렇게 글자로만 풀이해 놓고 보면 감정과 의지는 성질이 전혀 다른 것 같다.
같은 점이 별로 발견되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거나 사람에게 있어서 감정과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좋은 감정은 느끼고 싶어 하고, 나쁜 감정은 느끼기 싫어 하니까.
누구나 자기 의지대로(때로는 자신의 의지에 역행한다는 의지도 포함하여) 행하거나, 행하지 않으려 하니까.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의 정체에 대하여 거의 모른다.
감정을 만드는 주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게다가 감정을 다룰 주체(주 책임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감정에 사로잡혀 맹종하거나, 쩔쩔 매거나, 투쟁한다.
또, 의지라는 것의 정체도 모른다.
의지의 실제 주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게다가 의지를 다룰 주체(주 책임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의지에 사로잡혀 맹종하거나, 쩔쩔매거나, 투쟁한다.
그래서 이하에서는 감정과 의지의 정체를 내 나름으로 정리해 보고, 그 같은 점과 다른 점, 그리고 그 것을 만드는 주체와 다루는 주체에 대하여 탐색해 보고자 한다.
편의상 결론적으로 요약만 하고자 한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어차피....)
사람의 마음을 의식(의식) 이라고 하겠다.
식(識)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두뇌에 입력된 6가지 정보(색성향미촉語)와 그 것을 응용인 가상정보를 칭한다.
의(意)는, 어떤 식(識)을 딴 식(識)과 비교, 평가된 언어(즉 의미어)이다.
내가 본 갑의 얼굴과 을의 얼굴은 두 개의 식(識) 이다.
이 식(識)은 보기(만들기)에 따라서 하나로도, 그 이상의 수량으로도 형성된다.
갑의 얼굴과 을의 얼굴을 서로 비교하여 갑의 얼굴 생김새가 낫다(을의 얼굴 생김새가 못 하다)거나, 갑과 을의 얼굴을 탤런트 박성원의 얼굴과 비교하여 "둘다 못 생겼다" 하는 것이 의미어(意)이고, 그 것이 어떤 식(識)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의식(識과 意)이다.
이 의식 중의 의(意) 부분의 맛을 의미라 하고, 그 맛을 느끼는 것을 호감, 오감(惡感)이라고 한다.
의(意)는 마음이라는 씨앗의 발아(發芽)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 첫 발현이 의견(意見)을 가지고, 표현되고자 한다.
그 의미가 좀더 강하면 욕망을 일으키니 의욕(意慾)이다.
의욕이 강렬하면 실행 에너지를 일으키니 그게 바로 충동적인 의지(意志)이다.
이와 같은 의(意)의 단계별 과정을 느끼는 자는 바로 그 사람의 정신이다.
스스로 나 라고 하는 인지, 선택, 결정의 기능이다.
그런데 통상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충동적 에너지 상태인 의지를 느끼는 것을 지칭하는 것 같다.
감정이 최고조에 달 해 있다, 감정이 극도로 상한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는 등등은 의지를 느끼는 것 이니, 이 때는 감정이나 의지는 언어적 차이만 있을 뿐 지칭하는 대상은 사실상 동일한 것 이다.
그런가 하면 최초의 의미상태를 느끼는 것도 가벼운 감정이라 하기도 한다.
좋은 감정이 느껴진다, 어쩐지 싫은 감정이 느껴진다는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의욕을 느끼는 것 또한 그 기반은 같은 감정이다.
이상이 감정과 의지는 사실상 근본에서 같다는 설명이다.
굳이 구별하자면 감정과 의지가 상충한다는 경우에서다.
감정을 의지로 억압한다는 경우라면, 서로 다른 둘 이라야 그게 가능하니까.
그렇지만 이런 주장은 감정의 뿌리도 의지의 부리와 같은 의(意)라는 사실을 모르고, 또 의(意)라는 것이 거의 동시적으로 두 개 이상이 발동한다는 것을 모르는 데서 발생하는 오해인 것 같다.
예컨대, 나 에게 욕설을 퍼 붓는 을을 패야 -분노가 해소되어- 시원하겠다는 의미(意)에서 그게 마땅하다는 의견, 그리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서 팔을 휘둘러 패려는 에너지가 팔에 모인 상태는 의지인데 이걸 감정이라고 한다.
그 상태에서 나가 지혜로워서, 을을 패고 나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를 추리하고 상상해 보니, 결과적으론 좋기 보다는 배상, 형벌등 나쁜 일만 생길 것 같다.
그러니 패는 것 보다는 패지 않는 것이 낫겟다는 또 다른 의미를 단 의식이 하나 생겼다.
이 의식이 의견, 의욕, 의지로 변화하면서 처음의 의지는 저절로 약화되거나 해소된다.
그런데, 사람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나중의 결과를 스스로 추리하고 상상해서 비교적으로 평가, 판단하는가 하면, 전혀 그리 하지 못 하는 사람(경우)도 있다.
이 두가지 경우에는 의지와 감정의 상충이니, 대립이니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혜로운 정신에 있어서는 두 가지 다른 의식 중에서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게(다른 것은 배제하게) 되므로 상충될 상대가 없고,
어리석은 정신에 있어서는 두 가지 의식을 만들지 못 하므로, 상충할 두 가지 의식이라는 상대(복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추리나 상상을 해 보지 않더라도, 지난 날의 경험에서 첫 의지를 실행했을 때 발생할 결과가 어렴풋이 떠 오르는 경우가 있다.
소위 -심층의식이 아닌- 잠재적 활동 상태인- 잠재의식의 작용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소위 "왠지 모르게 겁이 난다"는 상태이고, 그 때문에 처음의 의지를 억압하는(소위 참는) 새로운 의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가지 의식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 의지중의 하나(앞 것)를 감정, 다른 하나(뒷 것)를 의지라 하는 것 같다.
또 선행 의지를 감정이라 하기도, 후행의 의지를 정신이 만든다는 경우에 착안하여 이성이니, 지혜니, 통찰력이니, 사고력이니, 판단력이니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