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를 통하여 듣는) 말은, 사람의 입 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귀를 통하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두뇌 속의 말도 소리이긴 하지만 입으로 나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진짜라는 말이 더 붙은 진짜 말이건, 참 이라는 말이 더 붙은 참말이건 소리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소리는 엄연히 하나의 사실이지만, 소리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소리 이상이라는 소리를 붙이거나 빼거나, 소리 이외라는 소리를 더 붙이거나 빼거나.
그런데도 -거의 모두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에게서 말이 소리 이상의, 소리 이외의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아무개는 좋은(또는 나쁜) 사람이야" 하는 말을 소리라고만 안다면 무슨 소용이 될까?
사실은 사실이고, 말은 그 소리로서만 사실이다.
말이 아닌 사실은 말이 되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표현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사실을 말 한다", "오직 사실대로만 말 한다", "추호의 과부족도 없이 진실만을 말 한다"는 말 모두가 그런 소리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말을 소리라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말 이나, 그 소리 이상의 사실이나 사실의 표현이라고 하는 말 모두가 소위 착각하여 하는 말 이다.
사람들이여!
그 누구의 말도 -그 소리로서의-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지 마시라.
그 소리 이상의 사실이라고 우기지 마시라.
그 소리 이외의 사실이라고 우기지 마시라.
"나의 고향은 합천이다", 그런 소리로선 사실이다.
그 소리 이상의 사실이 아니다.
그 소리 이외의 사실도 아니다.
말의 긍정적인 쓸모와 부정적인 쓰임새가 발생하는 원인이 이해되시는가?
말을 소리 이상의, 이외의 사실처럼 여겨야만 긍정적인 쓸모가 생긴다.
바로 그렇게 여겨야만 부정적인 쓰임새도 생기게 된다.
어려운 이야기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