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2/진실(眞實)은 오직 이 것뿐.

너를 아는 나, 내가 아는 너.

나 아닌 내 2007. 9. 14. 03:29

"나", 그리고 "너" 모두가 말(글)이다.

그러니 그 뜻이 있어야 -소리로 그치지 않는, 진정한- 말 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 그리고 "너"는 무엇(어떤 뜻, 意識)을 표현하는 소리이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뜻이 (두뇌 속 의식계에서) 일어나서 알게 되는가?

 

결론부터 말 하자면 "나", 그리고 "너"의 뜻은 각 자의 두뇌 속(의식계)에 있다.

식(識-이미지)으로만 있을 수도 있고, 의(意-비교와 평가)와 동반된 의식(意識)으로 있을 수도 있다.

그 식(識), 의식(意識)의 내용은 각 자의 두뇌 속에 있으니 사람마다 꼭 같은 것을 가질 수는 없고,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 이다.

 

고로, 여기(이 글에)서 "나", 그리고 "너"라는 소리의 뜻은 필자의 두뇌 속 의식의 표현이기 때문에 타인들이 "대체로 이해된다"는 정도에서 부터 "도저히 모르겠다"거나 "너무나 다른 뜻 이다", "그런 뜻이 아니다" 하는 등의 반응이 일어 날 수도 있으리라고 미리 언급해 두고자 한다.

 

여기서의 "나"라는 소리는 "무엇인가(대상)를 아는 주체로서의 나 자신"이라는 뜻 이다.

또, 여기서의 "너"라는 소리는 "아는 주체인 나 에게 알려지는 대상" 이라는 뜻 이다.

대상이 무엇이건 대상을 아는 나는 항상 같은 아는 나 로서 동일하다,

또 대상이 무엇이건, 나 에게 알려지는 대상인 너는 나 에게는 항상 너 이다.

 

비유하자면 극장에서 비극을 보는 순간이건, 희극을 보는 순간이건 보는 나는 항상 그(같은) 나 이다.

또, 나 에게 보이는 순간마다에 비극이 대상이건, 희극이 대상이건 대상인 너 라는 점 에서는 그 또한 항상 같다.

 

결국 나는 너만을 알고, 너는 나 에게만 알려진다.

다른 사람(그의 정신)이 알고 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그 사람(그의 정신)으로서 나, 너라 하겠지만 나 로서의 나, 너는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필자와 독자중의 누군가가 내는 똑 같은 소리인 나, 너 이지만 그 뜻은 일반적으로는 (거의) 같을 수 있어도 개별적, 구체적으로는 도저히 같을 수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된다.

단적으로 내가 나 라고 하는 소리와, 독자가 나 라고 하는 소리로 표현하는 뜻이 (일반적으로론) 아는 자를 지칭한다는 점 에서 같지만 (구체적으론) 각 자가 저 자신을 자칭하는 것 이지 남을 지칭하는 것 일수는 없다는 것 이다.

 

그래서 서로가 똑 같은 소리로 "내(나)가 먼저, 내가 옳아" 하면서도 상대를 향해 "그래" 하는 게 아니라 "아니야" 한다.

한편으론 "내가 옳아" 하면서, 그 소리를 상대가 하면 "(내가 옳아가)아냐, 내가 옳아" 하는 것이 희극같기도 하지...(내가 옳아 소리를 저만 하여야 하는 것 처럼 착각해서일까.....?)

 

어쨌거나 나와 너는 항상 불변이라고 했다.

이제 그걸 증명할 차례이다.

그 증명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비유를 제시한다.

 

어떤 사람의 두뇌 속 의식계의 모니터 앞에 스스로 나 라고 하면서 아는 무엇이 항상 그 자리에 좌정해 있다.

그의 앞 에는 항상 모니터의 화면만 있어서, 그 화면에서는 갖 가지 색성향미촉어(色聲香味觸語)의 이미지(識)가 떠 올라서 알려지는데, 그 중의 어떤 이미지(識)에는 사실적 비교, 가치적 평가(意-이하 의미라 약칭)가 부가되어 있는 것도 있고, 부가되지 않은 것도 있다.

 

어쨌거나 그 스스로 "나"라는 자는 잠들지 않는 순간에는 항상 모니터에 나타나는 의식만을 관찰하여 아는 일을 한다.

따라서 그 "나"는 모니터를 상대하여 아는 주체이고, 그 모니터는 나 에게 알려지는 대상으로서의 "너" 이다.

이 관계는 "나" 있는 동안은 항상 불변이다.

 

그런데 그 "나"가 아는 것의 -바탕인 모니터가 아닌- 내용은  수시로 변하고 바뀐다.

그렇지만 아무리 변하고 바뀌어도 너 라는 바탕이 변하거나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요약하자면, 마음(의식)을 아는 나(정신)는 항상 그 나(정신)이고, 나(정신)에게 알려지는 것은 항상 그(바탕) 마음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그 마음이라는 나의 대상 세계에 등장하는 의식이라는 것이, 마음 외부의 세계와 몸의 감각기관이 접촉하여 생성된 정보로 형성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그 정보 중의 어느 것을 기본으로 하여 시간적(이전, 이후)으로, 공간적(전후좌우)으로 추리, 상상된 부분도 있고, 타인의 언문(言,文)만 접하고서 연상된 부분도 있고, 그런 잡다한 정보들 끼리 비교, 평가되어서 형성된 의미로서 실제의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그런 마음에 떠 올라 있는 의식을 알면서, 그 것을 외부세게를 안다고 착각한다면?

도대체 그런 의식이 실제의 외부세계와 양적으로 어느 정도나 근접하는 정보를, 질적으로 어느 정도나 정확한 정보를, 그 정보에 부가된 의미가 실생활에 어느 정도나 유용, 유익할지 여하를 검토해 보지 않는다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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