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언가를 (대상으로, 상대하여) 아는 나는, 나 에게 알려지는 그 무엇일 수도 없다.
따라서 나 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그 것이 무엇이건 간에 내가 아는 대상(상대)이지, 그 것을 아는 나 자신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을 알 수가 있는가, 없는가?
그 대답은 아주 단순하면서 복잡하다.
"나를 알 수가 없다고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 이라고.
내가 안다는 것은 그 것이 무엇이거나, 그 것이 나의 (아는 일의) 대상이 되고 있을 때 뿐 이다.
대상이 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일 수가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나 자신은 (오직 하나이므로) 나 에게 대상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아는" 일이 성립되려면, 내가 -아는 나와 대상인 나로- 둘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둘로 존재한다고 해도 대상인 나(?) 아닌, 아는 일을 하는 주체인 나는 따로이다.
고로 "내가 나를 안다"는 말은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허황한 소리가 아니면, 아는 내가 (나 아닌) 대상을 아는 나 자신이라고 착각(혼동)하고서 하는 소리일 뿐 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의 뜻도 위와 같다고 본다.
[이 글의 의도 - 이유와 목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는 자신임을 자각하지 못 하고, 알려지는 대상 중의 일부(타의식이 아닌 자아의식)가 아는 자 자신으로 혼동된다.
그로 인해서, 자기가 살아 감에 있어서 수단이나 도구 이상일 수가 없는 그 의식을 주인처럼 섬기느라 속박당하는 희, 비극에 빠진다.
그걸 바로잡으려면 그 어떤 자아의식(아상, 아견, 아욕, 我志)도 내가 아니라, 내가 다룰 수 있고, 다뤄야 할 대상이라고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 가장 첩경이 바로 아는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깨닫는 일 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서, 서로 조화롭게 사는 길을 강구 실천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