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화장실을 이용한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아마도 각인 각색이겠지만 드러내진 않으리라.
나는 언제부턴가 화장실 이용시간에 두뇌 속에서 철학적인 탐구와 사색을 한다.
나는 무엇인가?
이 우주는 언제, 어떻게 생겨서, 지금 어떻게 존재하고, 앞 으로 어떻게 변할 것 인가?
이 몸은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몸 안에 깃들어 있는 성품은 어떤 것 일까?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왜 아는 일을 하는가, 무엇이 나로 하여금 왜 아는 일을 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말이란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으며 그 정체는 무엇인가?
나 에겐 어떤 자유와 책임이 있을까?
나는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 비교하고, 평가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 일까?
......등등등....깨어 있는 한 끝을 알 수가 없는 문제들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홀연 "아하, 그렇구나...."하는 깨달음을 느끼는 수가 더러 있다.
그러고 나면 "이 쉬운 것을 지금까지 모르고 (헛돌고, 헤매고) 있었다니....." 탄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 그걸 -전에는 타자하여 보관하다가 지금은 인터넷 공간에다 글로 올리는 작업을 한다.
30년 가까이 만든 그 양이 방 바닥에서 천정까지 5,6회는 왕복하리라....
그런데 나중에 그 중의 어느 하나를 읽어 보면 그걸 만들던 때의 감격(?)이 되 살아난다.
어떨 땐 "이게 과연 순수한 나의 창작인가?" 하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걸 어디다 쓰지?" 하고 자문해 보면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하기를 수차 반복했다.
그래, 어떤 형태로던지 출판을 하자.
이름을 날릴 필요도, 적자를 굳이 보지 말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읽는 사람이 진지하게 수용하여 제 것 으로 만들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를 깊이 고민해야 하겠다.
하옇든 그 출판을 위한 1차적 준비로 하는 메모에 대신하려고 이 곳에서의 작업을 시작한다.
몸에 필요한 양분을 흡수하고 난 나머지를 통쾌(?)하게 배설하고, 필요한 양분이 든 새로운 음식을 맛 있게 소화하여 영양으로 섭취하듯이,
그런 일을 나와 딴 사람들의 두뇌 속 에서 펄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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