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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제 하고픈대로 하면서.....

나 아닌 내 2007. 2. 6. 11:29

몸이 하는 일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몸 자체에 부여된 본성대로 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 하자는대로 하는 것 이다.

 

마음이 하는 일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하거나 하지 말라고 학습된대로 기계적, 반사적으로 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이 시키는대로 마음 스스로 변하는 것 이다.

 

정신이 하는 일 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몸과 마음이 하는 그대로를 자신이 하는 것인 줄 착각하여 알고(믿고) 인용(忍容)만 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몸이, 마음이 무엇을 어떻게 하려거나 하거나에 상관치 않고 스스로 할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여 마음을 쓰고, 몸을 사용하는 것 이다.

 

몸이 하는 일의 두 가지는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

본성을 탈피하면 죽고, 마음의 지령(?)을 거부하지 못 하겠금 창조되어 있는 게 몸 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하는 일도 누구나 다 그렇게 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 두 가지 중에서, 실제로 어느 쪽의 일을 더 많이 하느냐는 정신력(각성의 정도)에 의하여 좌우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신에 의한 마음관리가 거의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신이 하는 일도 그렇지만, 가장 많은 변화 가능한 차원이다.

스스로의 자유를 깨달으면 못 하는 일이 없지만, 제 자유를 깨닫지 못 하면 온갖 못 하는 일을 하면(되면) 좋겠다, 하고 싶다. 해야 한다 등등의 마음에 속아서 집착하여 고뇌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의 자유를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 한 자의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깨달은 사람 : 못 하는 일은 나의 일일 수 없다, 나의 일 아닌 것을 내일처럼 여길 자유(?)는 포기한다.

깨닫지 못한 사람: 나 에겐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없는 일에도 좋아서 하고픈 일이 많이 있다. 그걸 못 해서 괴로운 것은 겪을 수 밖에는 달리 어쩔 수 없다.

 

누구나(모든 사람의 정신이), 궁극에 있어서는 제 하고픈대로 한다.

다만 현명한(깨친) 사람이 하는 일과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일은 너무나 차원이 다르다.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일에 비하면 훨씬 적은 일을 하되 그 실속은 크다.

어리석은 사람은 너무나 많은 일에 시달리면서 그 효과는 보잘 것 없거나 역효과도 작지 않다.

 

무슨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유익할 일은 많이 할 수록 좋겠지만, 유익하지 않을 일은 하지 할 수록 좋지 않고, 유해할 일은 할 수록 해롭다는 것 정도도 제대로 알려는 사람이 드문 것 같으니 참으로 기괴한 일이 아니랴. 

 

   

 

주(註)

"깨달은 사람에겐 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말의 뜻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하지 않는다.

못 하는 것은, 아예 나의 일로 여기는 일 부터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