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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이 좋은 것 인가?

나 아닌 내 2007. 4. 16. 22:21

사람들이 흔히 말 하는 "좋은 것"이 과연 뭔가?

결론부터 말 하자면 "좋은"(意)과 "것"(識)의 결합어이다.

 

"것"이란 두뇌 속에 있는 정보, 이미지로서 색성향미촉과 어(語)의 여섯가지다.

"좋은"이란 "것"과 "것"의 비교와 평가로 형성된 -"나쁜"과- 상대적인 언어(의미-意)의 하나이다.

 

것(識)과 연결되지 않은 의미(意)만으로는 좋은 것이 아니다(그저 말에 불과하다)

의미(意)의 연결이 없는 식(識)만으로도 좋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자, 이쯤에서 독자가 "좋은 것" 이라고 하는 하나라도 제시해 보기 바란다.

하나의 예로 "독자의 방 안에 있는 컴퓨터를 좋은 것" 이라고 하자.

 

"방 안에 있는 컴퓨터"라는 이 글이 지칭하는 것을 두 가지로 구별해 보자.

하나는, 실제로 독자의 방 안에 있는 컴퓨터이다.

다른 하나는, 방 안에 있다고 기억되어 있는 두뇌 속의 정보(識)이다.

 

독자가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방 안에 있는 컴퓨터이다" 하고 말 하는 경우에 그 컴퓨터를 앞에 두고 가리키면서 말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실제의 사실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목욕탕 욕조 안에서 그렇게 말 하는 경우도 있는 바, 그 때는 두뇌 속에 있는 정보(이미지-識)를 보(알)고서 하는 말 이다.

 

결국 "방 안의 컴퓨터"라고 하는 말은 같아도, 그 말로 지칭하는 것은 실╂?사물인 경우도 있고. 두뇌 속의 기억이나 상상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좋은 것 이라고 하는 경우의 "것"도, 실제로 있는 사물을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기 두뇌 속의 기억이나 상상만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좋은 사람 아무개"니, "아무개는 나쁜 사람" 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지칭하거나, 그가 없는 곳 에서 말 하거나, 실제로는 죽어서 없는 기억을 (알고서) 말 하는 경우가 다르다.

 

그런데 실제로 있건, 기억이나 상상으로만 있건, 두뇌 속에 그 것(識)에 "좋은"이나 "나쁜" 의미(意)를 붙이는 목적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여기서 자기의 삶에 안전, 순탄, 유익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여하를 검토해 본 다음에  "좋은", "나쁜",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이라는 의미를 붙이는 것을 목적이라 하고자 한다.(여기서의 자기 이익은 결코 편협한 뜻이 아니다) 

 

자기 삶에의 안전, 순탄, 유익이 의미를 만드는 목적이고, 그 목적에 부합된다는 것이 좋다는 이유, 그 목적에 장애나 방해가 된다는 것이 나쁘다는 이유이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서 보면 사람들이 "좋다"(意)고 하는 것(識)이 반드시 좋다고 해야 할 이유가 없거나, 오히려 '나쁘다"는 의미(意)를 붙여야 할 이유가 있는 것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리라.

 

그래서 내가 좋다고 아는(말 하는) 것이 실제로 내 인생에 좋은 것이 아니거나 나쁘다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할 수도 있고,

내가 나쁘다(싫다)고 아는(말 하는) 것이 실제로는 내 인생에 해로운 것이 아니거나 유익하다고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쁜게 나쁜게 아니다" 할 수도 있는 것 이다.

 

"좋은 게 좋은 것 이고, 나쁜 게 나쁜 것 이다"고 알면 추호의 의문도 없는 사람은 맹목적인 이유의 노예로서, 자기 인생과 주변 사람의 삶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좋다는게 삶에 이롭지 않을 수 있고, 나쁘다는게 삶에 해롭지 않을 수 있다. 그 반대도 얼마던지 있을 수 있다"고 알면 저절로 제 마음(특히 의미부분)을 신중하게 점검하여 확인하려 할 수 밖에 없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