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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자애(自重自愛)

나 아닌 내 2016. 7. 21. 02:09

사전에는 자중자애를,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낌" 이라고 번역인지, 풀이인지 해 놓았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해석(?)은,

스스로(주체)가, 스스로(주체)를 소중히 여기고 아낄 수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몰라서다.

오른 손이, 스스로 오른 손을 쥐는 일이 불가능하고,

왼 눈이, 스스로 왼 문을 보는 일이 불가능하고,

왼 발이, 스스로 왼 발을 걷어 차는 일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이다.


자중(自重)은 자기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 이지만, 그렇게 여기는 주체 (스스로)는 글에 표현이 생략되어 있다.

자애(自愛)는 자기를 아낀다, 사랑한다는 뜻 이지만, 역시 그리 (아끼고 사랑)하는 주체(스스로)는 표현이 생략되어 있다.

주체가 자중하고 자애하지만, 그 일을 하는 주체는 글 속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더 정확히 말 하자면 "소중히 여기는 주체(스스로)"와 (주체에 의해서) "소중히 여겨지는 객체(대상)"는 동일 할 수 없으므로,

표현되어 있는 객체(주체가 하는 행위의 대상)를 표현되지 않은 주체(객체에다 어떤 행위를 하는 자)와 혼동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생략되어 있는 주체를 내 자신이라고 하면, 내가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자기는 당연히 내 자신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여기서, 존중받고 아낌과 사랑을 받을 대상인 "자(自)"의 뜻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중자애는 헛소리나 터무니 없는 영불에 불과해 진다.

1. 이 사람 전체를 자(自), 자기라 칭할 수도 있다.

2. 이 사람의 두뇌속 아의식(我意識)을 자(自), 자아, 나 라고 칭할 수도 있다. 

3. 이 사람의 두뇌속 정신신경인 내 자신을 자(自), 자신, 내 자신, 나 자신이라 칭할 수도 있다.

4. 위의 1 에서, 이 사람의 정신인 내(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일체를 자, 자기라 칭할 수도 있다.

5. 위의 1에서, 3인 내(스스로)와  2인 아의식을 제외한 나머지 일체를 자, 자기라 칭할 수도 있다.


여기 (이 글에)서는, 자중자애하는 주체(스스로)를 위의 3, 자중자애받는 객체를 위의 5라고 명확히 구별한다.

소위 "내 마음(2)"을 자중자애 하는 것(대상)이 아니고, "내 자신(3)"을 자중자애 하는 것(대상)도 아니고, "그 나머지 일체(5)"를 자중자애할 대상으로 확정한다.


예컨대, "마음이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를 존중하고 아끼지 아니하고, 내 멋대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아끼지도 아니하고,

자기의 삶에 장애나 해로움을 피하고 안전, 평안, 순조로움을 실현함으로써 존중과 사랑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딴에는 자기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한다고 애 쓰고 끼 쓰면서 살아 간다.

그렇지만 자중자애의 뜻(특히 그걸 행하는 주체와 대상)이 애매모호하거나 전도망상으로 굴러서 차라리 않느니만 못 한 일이 더 많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