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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디서 그 말? 소리?를 들었길래...

나 아닌 내 2019. 10. 5. 22:17

"듣기싫은 소리, 듣기 싫다", ( "듣고싶은 소리만 해라"고?)

"기분 나쁜 소리, 하지 마" , ("기분 좋은 소리만 하라"고?)

이런 소리를 더러 듣는다.


남들끼리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도 듣고,

내게 하는 소리로도 간혹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그 어떤 사람도 "듣기 싫은 소리", "기분 나쁜 소리"를 낸 적이 없는데,

낸 적도 없는 그런(듣기싫은 소리, 기분나쁜 소리등등)소리를 들었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니...


양쪽 모두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도대체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생겨 나지도 않은 소리를 들었다는 건지, 생겨 난 소리를 못 들었다는건지....

이 신비한(?) 현상은 바로 "내면의 소리"라는 것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자기 두뇌 속에만 울리는 내면의 소리이니, 두뇌 속에 있는 정신(내 자신)이 듣고 알 수 밖에 없다..  

남의 입에서 나온 남의 말(소리)이 아니고, 내가 입으로 낸 소리도 아니니 내가 귀를 통하여 들어서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그 소리의 유무(有無)는 두 가지 차원에서 다르다.


두뇌 외부에는 없는 소리(無聲)이니, 있다고 할 수가 없다.

두뇌 내부에는 있는 소리(有聲)이니. 없다고 할 수가 없다.

이상 두 차원을 제대로 이해하면 "아하....내 두뇌 속에서 생성된 소리구나.." 하고 알고,

"아하....네 두뇌 속에서 그런 소리가 생성되어 있다는거구나.." 하고 알면 그만이다.


그 두 차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면,

마치 상대방(타인)이 자기에게 "듣기싫은, 기분 나쁜 소리"를 했다고 우기고,

상대는 "나는 그런(듣기싫은, 기뿐나쁜) 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네가 방금 하였쟎아" 하고 다투면서 사이가 악화되기 마련이다. 


또, "네가 그런 말을 하니 내가 듣기싫고, 기분나쁠 수 밖에 없쟎느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상대는 "나로서는 너 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하여 도움을 주려는 뜻으로 한 말인데 방금 너의 그 말이 참으로 듣기 거북하고

기분 나쁘다" 하는 반발을 초래하여 더 복잡한 시비로 번지기 일쑤이다.


소위 "가는(내는) 말"과 "오는(들이는) 말"이 같아도, 듣고 반응으로 형성되는 말(듣기싫다, 기뿐나쁘다 등도 그 일례이다)은

필연적, 일정한 조건적 산물이 아니다.

무슨 말 이냐 하면, 소위  "듣는 말은 개떡같아도 해석은 찰떡처럼" 이라는 식이 어떤  식이건 여러가지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의 그 어떤 말도,

1. 말 소리 그대로만 듣고 마는 것(기억할 識도 만들지 않아서, 그저 사리지고 없는 소리로만) 

2. 말로 전하려는 상대방의 두뇌 속 뜻(意識)만을 두뇌 속에 저장되게 하는 것.

3. 위의 2 에다 기계적, 자동적인 반응으로 평판(意, 의미)이 부가되는 것을 그냥 두는 것.

4. 위의 3 (자동적인 평판)을 내가 스스로 재검토하여 다루는 것을 포함하여 목적적인 평판을 만들어서 붙이는 것..

위의 3과 4는 남 때문에도 아니고, 남의 말 때문도 아님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남, 남의 말 때문"이라 오인, 오판하지 않게 된다.


세상사 온갖 희노애락과 시비불화 언쟁이 사실은 자기 두뇌속 "내면의 소리"라는 환청(?)이 그 원인의 태반임을 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