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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自)는 무엇인가?

나 아닌 내 2025. 3. 28. 10:54

사람들끼리 "너는 (누구)인가?" 또는 "너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듣곤 한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특정해서 누구(어느 사람)라고 대답해 달라는 물음이 "누구?" 이고,
질문을 돋고 아는 상대 스스로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물음이 "무엇?"이다.

"홍길동(이름)". "홍판서의 아들(관계)" 이라는 식의 대답이 "누구"라는 대답이고,
"(홍길동이라는) 사람", "(홍길동의 두뇌 속) 나(我意識)", "(홀길동의 두뇌 속) 내(自)"
라는 식의 대답이 "무엇"이라는 대답이다.

너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올바르게 답하려면 위의 세 가지 구별을 정확히 한 다음에, 그
질문의 뜻을 알고 대답하려는 자 스스로(自)와 제 스스로(自)가 아니고, 제 스스로에게
알려지는 것(他)을 [내] 아니(非自)라고 확인하는 일 부터 해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내(自)는 이 사람(人), 그 자체가 아니고,
이 사람의 두뇌 속 의식계의 나(我意識)도 아니고,
이 사람의 두뇌 속 정신이야" 라는 식으로 대답할 수가 없다.

또,
"나? 이 사람이지,
나,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디에 살고 있는 ㅇㅇ공무원(직업) ㅇㅇㅇ(이름)이지" 하는 식으로
알고 대답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갑이라는 사람의 두뇌 속에 그 사람의 가 있고,
그 앞에 "알라신을 위하여 이 사람의 목숨을 바치는 일은 영광스런 순교"라는 나(意識)가 있다,
엄연한 것은 [내]는 갑 이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일부이고.
'나'라는 마음(의식적 구조물)이 아니라 그걸 다루어서 사람에게 봉사해야 할 하인, 신하와
같은 기관이다.

따라서 "내가 이사람이지..." 하는 식으로 아는 것은 아무리 몰라도 불성실, 불충스런 역적과
다름없다.
또 "내가 나의 마음대로 살아야 당연하지...." 라는 식으로 아는 것도 주인과 종(노예, 도구)
의 순위를 역으로 전도한 패륜적 만행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화두 삼아서 진지하게 탐구해 보자.
내가 이 사람으로 부터 받은 명령(생명, 운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 성실히 점검해 보자.
과연 어떤 확인이 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