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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의 사이엔 무엇이 있는가?

나 아닌 내 2006. 9. 24. 16:20

1. 나는 세상을 안다.
2. 나는 세상에 대하여 안다.
3. 나는 세상에 관하여( 세상에 대하여 입력된 정보를) 안다.
위의 세 가지 문장은 그 뜻이 매우 다르다.
 
1은 세상을 그대로, 전부 안다는 뜻도 포함하니 그게 가당챦다는 것이야.....
 
2는 나가 직접 세상과 상대하여 안다는 뜻 이니, 예컨대 물 속에서 눈을 감고도 보이는 것은 '대하여' 아는 건가, 다음(3)의 '관하여' 아는 건가?
 
3은 내 몸의 감각기관이 세상의 일부와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정되는 부분과 접촉하면서 두뇌 속에 형성되는 정보(識)를 안다는 뜻 이다.  
 
고로, 세상 그대로를 직접 상대하여 아는 것이 아니라, 감각기관이 직접 접촉한 정보를 (통하여) 아는 것 이고,
 
세상의 전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정되어 접촉된 일부에 대한 정보를 (통하여) 아는 것에 더도, 덜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안다는 것 에는 위의 정보(識)만이 아니라, 그 정보들이 딴 정보나 가정(假定)의 정보들과 비교, 평가된 결과로서의 언어(意-의미)도 매우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기 일쑤다.
 
문제는 '무엇이 무엇보다 커서 좋다'거나, '무엇이 무엇보다 작아서 나쁘다(싫다)'거나 하는 의미어(意識중의 意에 해당)는 순전히 두뇌 속의 창작물(?)일 뿐, 두뇌 바깥의 세상에는 추호도 없다는 것을 모르고, 세상에 그런(의미적인) 존재가 있는 것 처럼 착각(맹신)되고 있다는 데 있다.
 
누구나 안다는 것은 바로 이상과 같은 자기의 마음(意識)중, 그 순간에 떠 올라서 알려지고 있는 것(현현의식-잠재의식과 다른)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 이다.
물론, 현현의식과 잠재의식이 확연한 경계로 구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다에 떠 있는 빙산처럼 애매 모호하게 알려지는 그런 것 이지만....
 
따라서 모든 사람의 나(뭔가를, 세상을 안다는 정신 기능)와 세상의 사이에는 내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게 그 순간에는 세상에 대한 정보(識)를 알려 주면서, 동시에 그 정보의 의미적 가치(意)도 알려 주면, 나는 그 것(순간적인 정보와 의미)을 그 순간에는 내가 알아야 할 전부이고, 진정한 가치나 있는 것 처럼 믿고 따르는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자, 여기서 어떤 혼란과 장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를 탐구해야 할 필요가 제기된다.
소위 '인간 정신과 마음에 관한 문제의 제기'이다.
 
나는 '세상에 대하여' 모른다.
오직, 세상에 대한 부분적 '정보에 대하여' 알 뿐이다.
 
나는 '정보에 부가된 의미'를 세상에 있는 사실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냥 그대로의 [사람]이 있을 뿐, '큰 사람', '좋은 사람'은 없는 데도.......
 
마음은 나와 세상의 사이에서 두 가지 매개작용을 한다.
첫째, 나 에게 세상에 관하여 알려 주는 작용으로, 그로 인해 나는 세상을 안다.
둘째, 나의 명령에 따라서 실현해 주는 작용으로, 그로 인해 나는 세상을 변화케 한다.
 
이상 두 가지를 종합해서 말 하자면
'나는 내 마음대로의 세상을 알고, 내 마음대로를 세상에 변화케 펼치려 한다'
자, 여기서 드러나는 문제는 무엇인가?
 
내 마음대로 있지도 않는 세상을 내 마음대로라고 맹신하니 누구(무엇)의 잘못인가?
세상의 잘못?, 마음의 잘못?, 마음대로를 참 이라고 믿는 나의 잘못?
 
내 마음대로 될 수가 없는(그래서 다행인) 세상을 한탄하고 원망하니 누구의 잘못인가?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의 잘못? 안 되는 것을 좋다고 바라는 마음의 잘못?, 엉터리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 하는 나의 잘못?
 
세상은 하나 뿐 이지만, 사람이 아는 세상은 거의 사람의 숫자만큼 많으면서 서로 다르다.
세상은 하나로 이어 져 있지만, 사람이 실현코자 바라는 바는 거의 사람의 숫자보다 많으면서 다르고, 상충되기도 하니 세상이 평안하길 어찌 바라리오.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부에서 내부로(세상에서 자기로) 탐색의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 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밖으로, 밖으로!!' 일변도는 혼란과 불화를 피할 수 없었다.
각 자의 정신이 '무언가를  아는 나는 무엇인가', '나가 아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이런 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깊은 탐구를 해야만 한다.
 
소위 과학의 발전은 인류를 편하게 하면서 더 불편케 하고, 안전하게 하면서 더 위험하게 하는 식 으로 전개되어 왔고, 가고 있다.
이미 인류의 머리 위엔 1인당 20만 톤을 넘는 재앙의 씨앗이, 인류에 의하여 과학적 성과(?)로 위장해 있다.
 
지금 당장부터 이념이니, 민족이니, 국민이니, 정파니 하는데 더 이상 연연할 일이 아니다.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쓰잘데기 없는 시비로 말초신경적 쾌락이나 추구하는 바보 짓을 당장에 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