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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스로(自) '나'를 알면 정신(精神), 그렇쟎으면 귀신(鬼神)처럼.

나 아닌 내 2024. 12. 21. 19:15

자기라는 사람(人) 그 전체와,
그 사람의 두뇌 속에서 의식(意識)을 대(對)하여 아는 일을 하는 [내],
[내] 앞에 등장하는 의식(意識)들 중의 하나인 '나'(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는
[내]가 스스로 정확히 구별하여 알아야 한다.

[내] 스스로(自) 위의 구별을 하지 못 하면,
[내]가 마치 자기라는 사람(人)의 전부인 그 자체인 것 처럼 오인(誤認)에 빠지고,
[내]가 마치 '나'인 것 처럼 착각(錯覺)에 빠져서 귀신처럼 된다.

비유를 하나 들자.
소위 공포영화를 보고 있을 때, '공포에 사로잡힌 나'가 [내] 앞에 등장한다.

그럴 때, [내]가 지금 '공포에 사로집힌 나'를 보고 있구나...하고 알면 정신이고,
공포스런 상황에 벌벌 떠는 나ㄹ르 피동적으로 알면 귀신처럼 된다.

"[내] 스스로 '나'를 안다고 앎"인 경우는, [내]와 '나'가 정확히 구별, 분리되지만,
그저 알려지는 그대로인 '나'가 알려지는 경우는, [내] 스스로를 깨닫지 못 하고
(不覺) '나'가 [내]인 것 처럼 착각에 빠진다.(꿈, 공포영화, 기억이나 상상에 빠진
다는 경우가 모두 해당된다)

[내]가 지금, '그 아무개를 그리워 하는 나'를 보고 있구나...
[내]가 지금, '그 아무개를 원망하고 증오하는 나'를 보고 있구나....
[내]가 지금, '술 주정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구나....
[내]가 지금, "담배(마약, 도박, 보증서 주기, 큰돈 빌려주기) 유혹에
흔들리고 있는 나'를 보고 있구나...

이런 상태에선 [내] 스스로 그런 '나'를 올바르게 통제하기가 쉽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선 차라리 [내]가 없느니만 못 하다.
왜냐, 귀신처럼 날뛰진 않을테니까.

형제간에 몸으로나 전화로나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7남매가 있었다.
그들중 어느 누구도 그 정신인 [내] 스스로 그 앞에 등장하는 '나'를
보고 있지를 못 한다.

[내]도 '싸우는 나'를, 상대도 그의 '싸우는 나'를 보고 있는 줄 모른다.
겉 보기엔 두 형제가 싸우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두뇌 속에서는
마치 개 마리가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주인인 사람, 그 정신은 있긴 있으되 마치 귀신처럼 있을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