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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비호오를 따질까...?

나 아닌 내 2008. 3. 20. 17:54

시비호오(是非好惡),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뜻 으로 쓰고자 한다.
 
시비(是非) : 사실이다(아니다), 그런 사실이 있다(없다), 사실이 그렇다(그렇지 않다)는 등의 용어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사실(사물, 현상)의 존재에 관하여 서로 반대되는 주장이다.
 
호오(好惡) : 좋다(나쁘다), 소중하다(하챦다), 고귀하다(비천하다) 등의 용어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사실(사물, 현상)의 가치에 관하여 서로 반대되는 주장이다.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어떤 사실이, 어떻게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하여 서로 반대되는 주장이 시비,
그 사실의 가치(기호, 쓸모)에 관하여 서로 반대되는 주장이 호오이다.
 
시비나 호오 모두가 사실 자체에 그럴만 한 성질이 내재하거나, 사실이 그런 시비호오를 일으키는 것이 '추호도' 아니다.
오직, 사람이 그 것도 각 자의 두뇌(의식계)에서 일으킨다.
 
사람의 두뇌에서 일으키되, 그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주도하여 목적적으로)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이걸 여기서는 일부러 시비호오를 따진다는 뜻 으로 '시비(호오)한다' 하고자 한다.
 
또 한 가지는 그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 주도하긴 커녕 자기의 두뇌(의식계)에서 시비(호오)가 발생해 나옴을 사전에는 전혀 모르면서 그 것에 휘둘려서 사로잡혔다가 나중에 진지하게 각성하고 나서야 겨우 '(나도 모르게 내 두뇌에서 시비가 발생하여)그랬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으니, 이걸 여기서는 일부러 시비를 따지지 않아도 저절로 그리 된다는 뜻 으로'시비를 따지게 된다' 하고자 한다.
 
전자(시비하기)를 진정한 주체(맑은 정신)에 의한 자발적, 목적적 시비하기라 한다면,
후자(시비따지게 되기)는 두뇌에서 조건 반사적으로 발생하는 시비를 각성상태가 아닌 정신이, 그 것(시비따짐)이 마치 자신인양 또는 스스로 하는 것 인줄 착각하여 사로잡혀 휘둘리는 상태는 기계적 시비에 종속된 것 같은 맹목적 시비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의 매 시비(호오)분별은 과연 어떤 것에 속할까....
사전에 알면 더욱 좋겠지만, 중간이나 사후에라도 너무 늦지 않게 알아차리면 좋을텐데....